시장금리 상승, 복잡해진 회사채 투자 셈법 [Market Watch]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물음표'…A급 이하 수요 위축 가능성
심아란 기자공개 2019-10-21 13:55:5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시장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하향 조정을 기대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 셈법 역시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달 크레딧 스프레드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 기조가 뚜렷한 만큼 회사채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는 '상승'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25bp 내렸다. 지난 7월 18일 1.75%에서 1.5%로 인하한 이후 두 번째다. 시장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던 만큼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그러나 이날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였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전일 대비 각각 3.5bp, 4.5bp씩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도 마찬가지였다. 16일 AA- 3년물 회사채의 경우 1.728%를 기록했다. 전날과 비교해 3bp 가량 오른 수치다.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을 당시 시장금리가 덩달아 하락했던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2명의 위원이 '동결'이라는 소수의견을 내면서 시장이 강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7월에는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강했다"라며 "이번에는 다음 인하까지 시간이 소요될 거란 분위기고, 미중 무역협상이 성사되면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회사채 양극화 시작되나
통화정책 방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채권 캐리(만기 보유) 수요가 나타나므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이달 들어 크레딧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7월~9월 국고채 대비 AA- 3년물 스프레드는 평균 37bp였다. 10월 초 42bp까지 올랐으나 16일에 40bp 수준으로 내려왔다.
시장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기업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경우 크레딧 리스크가 커지므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아주 많이 좁혀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불안에 비교적 타격이 적은 AA급 이상의 경우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A급 이하의 기업은 경기 침체에 민감도가 높아 크레딧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등급 간 스프레드 격차가 벌어지고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다운 사이클이지만 A급 기업 중에 AA급보다 실적이 괜찮은 곳도 다수"라며 "전반적으로는 우량 등급 위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기업별 상황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김기홍 JB금융 회장 "핀다와 협력 관계 계속 이어간다"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JB vs 얼라인' 주총 2라운드, 시작부터 치열한 물밑 신경전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GA 열전]1위 질주 한화생명금융,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이사회 모니터/KB캐피탈]사외이사 전원 유임…내년 이사진 재편 가능성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하나캐피탈]회계 전문가 중용 기조 유지…사외이사 3인 체제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