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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 20년째 무차입기조 유지…곳간 '두둑' 현금성자산 2300억원대…차입 대신 보유 현금 운영 기조

김슬기 기자공개 2019-10-21 07:54:4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인쇄회로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기업인 대덕전자가 20년째 무차입 경영을 해오고 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와 모바일 통신기기 등 각 분야에 걸쳐 첨단 PCB를 공급해온 곳으로 2010년 이후 매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왔다.

18일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덕전자의 현금성자산은 2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은 206억원으로 이중 단기차입금 146억원, 장기차입금 57억원이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141억원이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로 대덕전자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덕전자의 단기차입금은 세 건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해 차입받은 건으로 각각 56억원, 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대출은 물품대금 지원펀드를 통한 것이다. 나머지 70억원 가량의 단기차입금은 필리핀법인(Daeduck Philippines, Inc)의 대출이다.

대덕전자 단기차입금

대덕전자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한 물품대 지원펀드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협력사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융으로 봐야 한다"며 "필요에 의한 차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덕전자의 순차입금 규모가 마이너스가 된 시점은 1999년이다. 1997년 총차입금 규모는 883억원, 1998년 565억원이었다. 가지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각각 438억원, 446억원이었다. 순차입금 규모는 각각 445억원, 120억원으로 집계된다. 당시 장기차입금의 상당부분이 외화장기차입금으로 파악된다. 1997년 443억원에서 1998년150억원으로 줄여나갔다.

대덕전자 현금성자산

대덕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오히려 내실을 다졌다. 당시 장기차입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현금성자산을 늘려나가면서 1999년 무차입 경영을 달성하게 됐다. 순차입금은 -668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장기차입금을 2억원 수준으로 낮췄고 현금성자산을 135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이중 1250억원 가량이 은행예금이었다.

당시 반도체 기술의 급성장하면서 PCB 수요가 확대되는 시점이었고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8층 이상의 고다층 PCB를 주력으로 가져가면서 매출을 늘렸다. 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등으로 고객을 다변화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PCB사업이 경기 변동이 심한 산업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고 봤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경기영향을 크게 받았다. 2010년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했고 2012~2013년 7000억원, 2015년 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변동폭이 컸다. 평균 영업이익은 260억원대이지만 2008년(-17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고, 2012년 560억원대의 이익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6억원이었다.

대덕전자는 2001년부터 총차입금 규모를 100억원 미만으로 가져갔다. 2007년과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당시 차입금 규모가 112억원, 204억원으로 확대됐으나 2009년 차입금 규모를 27억원까지 낮췄다. 2010년 이후에는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고 2014~2016년에는 차입금이 제로였다. 2017년 차입금이 63억원, 2018년 119억원 발생했으나 이는 고객사의 금융지원용이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한번 투자를 하게 되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외부에서 돈을 끌어다 쓰는 것을 되도록 지양했다. 투자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의 방침상 차입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있다"며 "현재 현금성자산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1000억원대였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2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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