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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 '시티버스', 돈 못 벌어도 알짜 평가 왜? 지난해 소액들여 인수, 광고효과 기대 이상…실적개선에 영업흑자까지 기대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21 09:05:0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초 노랑풍선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여행업계에 직판 상품 판매가 많아지며 실적이 크게 올라서는 등 자신감이 붙었다. 날개를 다는 실적과 상장 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사내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다만 직판 여행업에 대해 시장의 이해도가 부족했고 하나투어, 모두투어 같은 업계 상위권 여행사에 비해 낮은 인지도는 고민거리였다. 방송사 여행프로그램에 꾸준히 협찬을 하고 광고모델로 이서진 등 친숙한 배우를 기용해온 것도 인지도 제고 전략 중 하나였다.

그해 8월 자회사로 인수한 서울투어버스여행㈜는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노랑풍선은 이 자회사를 노랑풍선시티버스로 간판을 바꿔달고 이미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상장 전 연결회사를 늘려 시장에 새 성장 동력을 갖췄다는 메시지 전달 효과를 낳았고, 이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전략에 힘을 실어줬다.

노랑풍선시티버스

서울투어버스여행 인수에는 큰 돈이 들지 않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주식 100%를 인수하는데 총 1억5000만원을 들였다"면서 "당시 서울투어버스여행이 2층 관광버스 여러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자산이 담보로 잡히거나 차입이 많아 지분을 통해 모두 넘겨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7억5000만원, 영업손실 9억9800만원을 낸 노랑풍선시티버스는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시내 관광지 곳곳에 총 6대의 2층 버스가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상당한 광고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버스 전체에 노랑풍선 랩핑을 해 일반 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노랑풍선은 시티버스 광고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티버스는 자체 티켓 판매로 운영비를 충당하는 구조이면서도 상당한 광고 효과를 낼 수 있어 알짜 사업이다. 다른 업체 광고를 받지 않고 노랑풍선 전체 랩핑을 씌운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엔 1년여 간 인천공항 고속도로 대형 간판에 월평균 5000만원을 들여 광고를 했는데 시티버스는 이에 못지 않은 효과를 낸다."

올해부터는 노랑풍선시티버스 탑승객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손익분기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상반기까지 소폭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우량한 실적 지표가 확인된다.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약 4억8000만원, 영업손실은 1억4600만원이 기록됐다. 노랑풍선이 인수한 뒤 재무와 실적이 정상화 단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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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수 직후 버스 관련 감가상각을 회계 장부에서 모두 털어냈고 올해부터는 매출도 성장하면서 연간 흑자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관광객 입소문에 힘입어 지난 5월부터는 야간운행 상품을 출시해 추가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올해 탑승객 수는 약 8만5000명으로 예상돼 지난해 약 6만명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협력해 핵심 스폿(spot)에서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집어넣었다. 이런 방식의 관광상품은 뉴욕 맨해튼에서 인기를 끄는 도심 관광용 공연버스 '더라이드'를 벤치마크 한 것이다. 비보이 댄스, 전통문화 공연, 케이팝 등 각종 공연 콘텐츠를 정류장 곳곳에 배치해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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