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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사장 글로벌 행보 뒤에 'GA그룹' 있었다 팀회트게스·마윈·젠슨황 등 거물들과의 만남 성사에 핵심 역할

성상우 기자공개 2019-10-22 08:09:4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글로벌 활동 무대가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통신 및 IT 업계의 주요 경영자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가는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인도 '바르티 에어텔'의 바르티 회장,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까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거물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협업을 구상해왔다. 특히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과는 수 차례 만남 끝에 실질적인 협업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박 사장의 이같은 글로벌 행보를 후방 지원한 조직이 SK텔레콤 내 글로벌얼라이언스(Global Aliiance, 이하 GA) 그룹이다.

GA그룹의 역할이 본격 부각된 것은 지난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박 사장의 회동 때였다. 당시 회동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윈 회장이 4차산업혁명과 5G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GA그룹이 수개월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었다. ICT 청사진과 관련된 미래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SK텔레콤으로의 초청 절차를 밟았고, 마 회장이 이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 회장은 복수의 알리바바그룹 경영진들을 대동하고 SKT타워에 도착, 박 사장과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고 돌아갔다. 대화 주제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산업, 4차 산업혁명, 5G 등 신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으며, 특정 사업 관련 구체적인 논의보단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산업 전반에 관한 각자의 아이디어들을 주고받았다는 설명이다. 두 CEO는 이날, 양사 미래사업의 공통 분모로 미디어·콘텐츠·커머스를 낙점하고 이 분야를 키울 사업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과의 만남 성사 과정에서도 GA그룹이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 10월 SKT타워를 첫 방문한 팀 회트게스 회장은 약 8개월 뒤인 지난 6월 또 한번 서울을 방문해 박 사장과 만났다. 도이치텔레콤 주요 임원 60여명을 포함해 양사 경영진 총 100여명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이 이날 진행됐고, 올해 중 기술 합작회사를 설립하자는 구체적인 합의도 이뤄졌다.

팀 회트게스 회장과 박정호 사장
지난 6월 이뤄진 박정호(오른쪽) SKT 사장과 팀 회트게스(왼쪽) 도이치텔레콤 회장의 타운홀미팅 장면 [사진=SK텔레콤]

현재 양사는 미래 사업 협력과 관련한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5G 상용화 트렌드에 맞춰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의 강력한 동맹 구도를 효과적으로 구축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표 브랜드 'T-Mobile'을 보유한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시장에서 1억8000만명의 무선 가입자와 3000만명의 유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독일,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체코, 그리스 등 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며, 지난해 기준 매출 97조원, 시가총액은 91조원에 달한다.

GA그룹은 본사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센터 산하에 있는 조직이다. 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을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끌어내는 임무를 맡았다. 회사 및 CEO의 국제 무대 활동을 기획·조정하면서 사업 발굴 및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MWC, CES 등 세계 최대규모 행사에서 이뤄지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의 만남 역시 GA그룹이 일선에서 추진한다.

GA그룹은 하형일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의 총 지휘 아래 하민용 그룹장이 이끌고 있다. 회사측은 GA그룹의 구체적 조직도 및 인력 규모에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하형일 센터장 및 하민용 그룹장의 기본적인 신상 명세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SK텔레콤 조직 체계상 '그룹'은 '팀'의 상위 조직으로 '본부' 및 '실'과 동급이며, '센터' 아래에 있다. SK텔레콤의 다른 '그룹'들은 통상 30~50명 규모다. GA그룹도 최소한 이정도 규모의 인력으로 글로벌 네트워킹에 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국내 통신 및 IT 업계 CEO 중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상용화를 이룬 만큼,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SK텔레콤의 올해 이후 당면 과제다. SK텔레콤과 박 사장의 국제 무대 활동 영역 역시 급속도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GA그룹의 역할 비중 확대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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