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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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인뱅·PG업 동시 확보 나선 까닭은 [토스뱅크 인뱅 재도전] ④오픈뱅킹 골자, 전자금융업자 ‘기능·업무별’ 일원화…개정안 이르면 내달 윤곽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22 15:29:1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08: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간편송금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전문은행과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확보에 나선 까닭은 무한경쟁 시대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감독당국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위한 TF팀을 꾸려 다양한 형태의 전자금융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선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자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돼 있다. 지난 2017년 론칭한 간편송금앱 토스는 이른바 ‘페이전쟁'의 서막을 열었던 선두주자로 꼽힌다. 당시 토스는 은행들이 자금이체업을 위해 만든 금융결제원 망 접근이 사실상 불가했던 터라 선불전자지급수단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사실 전자금융거래법상 송금업무를 하기 위해선 전자자금이체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다만 현재 전자자금이체업에 등록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핀테크 업체들이 전자자금이체업이 아닌 토스와 카카오페이처럼 선불전자지급업자로 우회 등록한 이유는 간단하다. 전자자금이체업은 최소 자본금과 규제조건이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애초 선불전자지급은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것이지 자금송금까지 허용된 업은 아니었다. 여기서 말하는 결제수단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포인트와 마일리지 등을 지칭한다.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선불전자지급을 갖고 자금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건 전자금융거래법에 기재된 ‘선불전자지급은 양도와 환급이 가능하다'는 조항에서 기인한다.

일례로 발신자(A)가 토스로 수취인(B)에게 30만원을 송금하고자 할 때다. 우선 A는 30만원어치의 포인트(수단)를 구매한다. 이를 B에게 양도하면, B는 토스에게 환급을 요청해 돈을 받는 구조다. 결론적으로 보면 A가 B에게 간편송금을 진행한 셈이다. 물론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송금서비스는 법에 저촉되진 않고, 약간 우회경로를 활용했을 뿐이다.

다만 감독당국이 지난 2월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내놓으면서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사업 환경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달 말부터 오픈뱅킹이 시범 운영되면 핀테크 기업들도 금융결제원 망을 사용할 수 있고, 이는 간편송금 시장경쟁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업 관계자는 "핀테크업체들이 자금이체업을 통해 여러 비즈니스안을 구상할 수 있게 됐을 뿐더러 건당 400~500원하던 송금수수료도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감독당국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도 이르면 오는 11월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업계 최대 관심사로 부상중"이라고 말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내년 발의를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토스가 간편 송금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전자자금이체업으로 새롭게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감독당국에선 현행법상 7개로 분류된 전자금융업자를 기능별·업종별로 일원화시키는 작업을 중요한 화두로 논의하고 있다.

규제완화를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핀테크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에게도 성장을 위한 기회다. 물론 다양한 금융혁신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자, 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업과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구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어느 때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가 매각하는 PG업도 전자금융거래법에서 분류해 놓은 전자금융업자의 하나다. 토스는 PG사의 핵심 경쟁력이 얼마나 많은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했는지로 귀결되는 만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유의미한 경쟁력을 확보한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 인수를 통해 PG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토스는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금융업 관계자는 "감독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이 2007년에 만들어져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터라 지금의 핀테크 산업을 반영하는 개정 작업에 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라며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은 이미 구축해 놓은 플랫폼 경쟁력이 분명 있지만 앞으로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에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방안에 고심이 클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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