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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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구에 관한 소고(小考)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공개 2019-10-23 08:10:3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09: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족보나 문헌들을 조사해보면 고려시대(918~1392년) 임금 34명의 평균수명은 42.3세, 조선시대(1392~1910년) 임금 27명의 평균수명은 46.1세로 나타난다. 왕들의 수명은 40세 전후에 불과한 셈이다. 조선시대 임금 중 가장 장수했던 임금은 21대 영조로,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을 뛰어넘는 83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의료기술이 발달치 못한 그 시대에 장수의 비결이 궁금하기도 하다.

수년전 시골에서 홀로 생활하시던 외조모께서 향년 92세로 굴곡 많은 생을 마감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제 백세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으로 백세시대란 사망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 즉 '최빈사망연령'이 90세가 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대략 2020년경이면 최빈사망연령이 90세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의 의료기술 발달 속도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살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과연 몇 명 정도 될까? 통계청(2018년)에 따르면 100세 인구는 4882명으로 여성이 4244명 남성 638명으로 여성이 약 7배정도 많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하는 이유에 대해서 사실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최근 BBC 뉴스에 따르면 생물학적 요인으로 남녀의 XY 염색체의 세포가 노화되는 방식의 차이로 인해 남성이 질병에 취약해진다는 연구가 있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른몬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재미난 얘기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한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조선왕조 궁중에서 사춘기에 고환이 제거된 81명의 내시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평균수명이 50에 불과했던 궁중 남성들에 비해 내시들은 수명이 70년정도 였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장수의 비결이 남성적 특징을 나타내는 남성호르몬이라고 하니 참 아이러니 하다.

통계청발표와 달리 행정자치부(2019.9월기준) 조사에서는 100세 이상 인구를 1만9876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와는 약 1만5000명 정도 차이가 난다. 이유가 뭘까? 필자의 생각으로 행정자치부는 주민등록기준 말소여부로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거주자, 거주불명자 등을 고려한 반면 통계청은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센서스 조사나 매월 공표하는 인구동향조사방법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더 생긴다. 차이가 있는 약 1만5000명의 100세 어르신들은 도대체 어디에 계신다는 말인가? 대부분은 거동의 불편과 질병 등을 이유로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 치료중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지난 2014년에는 우리나라 건강수명을 73.2세라고 발표했다. 건강수명, 전체 평균수명(82.4세)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는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말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10여년 정도 병치레를 하다 생을 마감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100세시대에는 질병이라는 달갑지 않은 친구를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0세 시대에 노후질병이 재무적인 측면에서 특히 위험한 이유는 일정연령이 되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오래 살수록 그 위험의 정도가 급증하며, 질병의 정도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후에 발생하는 질병은 자연스런 현상이란 점에서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예방이 쉽지 않고 한번 발병하면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긴병에 효자 없다'라는 속담처럼 노후에 발생되는 치료비는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1인당 연간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형태로 보인다. 1인당 생애 총 의료비용도 65세 이후에 절반 이상 발생하는 것은 노후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100세시대에는 가장 큰 위험요소라는 것을 반증한다.

누구나 퇴직전에는 열심히 저축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하지만 100세시대에 오래사는 것이 오히려 모아온 자산 등을 예측하지 못한 질병 등으로 한 순간에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도 있다. 이미 우리 코앞에 다가선 백세시대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위험과 우발적으로 생기는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前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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