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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 법정관리 파장]11월까지 원매자 찾는다…예상가 300억대사업부 분할매각도 가능…일정 내년으로 밀릴수도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22 11:38:5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회생절차에 진입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스포츠 의류업체 화승의 매각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화승 측은 오는 11월까지 원매자를 찾을 예정으로, 이후에도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엔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뒤 매각을 재추진한다. 법원과 채무자회사는 사업부별 분할매각 역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화승은 오는 11월까지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앞선 수차례의 매각시도에서 유효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던 화승은 앞으로 한 달반 가량의 기간 동안 원매자를 찾을 예정이다. 아직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제출 등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화승은 기존의 회생채권 일부를 조기에 변제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레 높아지면서, 회사 측은 일단 원매자를 찾되 향후 자체 생존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산업은행PE와 KTB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주주인 화승은 회생계획안 인가 후 매각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미 화승은 일부 채권을 조기 변제하는 등 회생절차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인 만큼 어떻게든 매각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원 삼일PwC가 산정한 화승의 순자산가액은 385억원으로 예상 매각가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패션업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2015년 이래로 화승의 영업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수자를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매도자 측은 머렐과 케이스위스, 그리고 르까프 등 화승의 브랜드별 사업부를 쪼개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화승은 사실상 해외 브랜드인 머렐과 케이스위스의 유통권을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된다.

한편 화승이 보유한 전국적 판매망은 원매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5월말 기준으로 백화점과 로드샵을 위주로 520여 점포를 가지고 있는 화승을 유관업종 기업이 인수할 경우, 상당한 유통망 확충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재고관리 효율화 계획 등이 충실히 이행될 경우 과도한 할인판매 등이 사라질 것"이라며 "기존 대리점 유통망을 통해 인수자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설립된 화승은 토종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로 이름을 알린 중견기업이다. 한때 신발 수출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세가 번창했으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한 바 있다. 이후 화의와 구조조정을 거쳐 2000년대에서야 사업이 정상궤도로 복귀했다. 지난 2015년 화승은 산은·KTB PE·화승그룹이 주도한 PEF에 매각되었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월 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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