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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면세점, 올해 2배 성장 가시권 반기만에 전년 매출 77% 달성…신라면세점 성장 돋보여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22 14:19:2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유독 면세사업만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면세점은 올해 반기 만에 이미 전년 매출액의 70%를 달성하며 올해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인터넷면세점 매출액은 3조33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인 4조3388억원의 약 70%에 가까운 수치로, 면세점 매출 성장과 함께 인터넷면세점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항 이용객이 증가하고 면세점 이용이 늘면서 인터넷면세점 시장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4556만명으로 전년 동기 4250만629명 대비 7.9% 증가했다. 인터넷면세점은 다양한 적립금과 프로모션 행사로 제품마다 가격의 10~15%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공항 이용객들의 이용이 잦다.

업체별로 보면 주요 인터넷면세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인터넷면세점에서만 1조42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2조147억원의 70.5%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 인터넷면세점도 5791억원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인터넷에서 올린 8300억원 매출의 69.8%를 채웠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뷰티 크리에이터들 전용관을 만드는 등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개편을 한 게 효과를 본 듯 하다"며 "최근에도 해외여행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인 '트립톡'을 오픈하는 등 서비스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면세점 추이

특히 신라 인터넷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매출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신라 인터넷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1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인터넷면세점 매출액인 1조2603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업계에선 신라면세점의 차별화된 플랫폼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신라면세점은 그동안 모바일로 면세점을 이용하는 '엄지족'을 잡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신라팁핑'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2030세대 고객층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신라팁핑은 모바일 상품평(리뷰) 서비스로, 고객 누구나 리뷰를 작성할 수 있으며 작성 리뷰를 통해 발생한 매출의 최대 3%까지 현금성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인 '신라TV'를 선보이며 젊은 고객층 소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고객 세분화를 통해 인터넷면세점 주 고객층을 잡으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가격도 중요하지만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 차별화된 서비스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인터넷면세점이 지난해 두 배에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면세업계가 하반기 들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해 가능성은 더욱 높은 상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8월 2조1844억원에 이어 9월 2조2421억원을 기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9월에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국경절과 광군제 등 이벤트에 앞서 물량 확보에 나선 효과를 봤다.

다만 인터넷면세점의 매출 성장세에도 면세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태다. 업계 내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 심화로 늘어나는 매출액만큼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송객 수수료 등 비용 지출로 ‘제살 깍아먹기'식 출혈경쟁으로 수익성 확보는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실질적인 고민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송객수수료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송객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 △2016년 8915억원 △2017년 1조957억원 △1조318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514억원의 송객수수료가 지급된 가운데 이중 6369억원이 대기업 면세점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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