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 시도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플랫폼에 맞지 않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게임사 라이엇게임즈 관계자에 출시 2년 만에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듀랑고에 대해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듀랑고는 애초 PC웹을 기반으로 기기에 구애 받지 않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기획됐지만 개발 도중 서버문제를 만나 모바일 게임으로 먼저 개발됐다고 한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 '아크 : 서바이벌 이볼브드'가 한정된 서버 안에서 즐기도록 기획된 반면 듀랑고는 이런 제한이 없도록 기획되면서 서버문제가 불거졌다는 평도 있다.
넥슨이 최근 몇년간 신규 IP를 발굴하는 데 한창이다. 모바일 게임 '듀랑고'는 그 작업의 일환이었고, 하반기 출시를 앞둔 V4 역시 자체 IP를 바탕으로 개발 중이다. 흥행이 보증된 기존 IP를 확장하는 여타 게임사와 차별화되는 행보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LoL)' IP를 활용한 게임을 대거 공개하면서 그야말로 리그오브레전드(LoL) 왕국을 꿈꾸고 있는 라이엇게임즈(Riot games)가 대표 사례다. LOL은 전 세계 PC게임 중 가장 많이 플레이 하는 게임이자 가장 많은 e스포츠 시청자와 팬을 보유한 게임이다.
출시 10년이나 지난 시점, 새 게임을 시도할 법도 한데 라이엇게임즈는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을 무려 6종이나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대신 모바일 버전부터 CCG, FPS, 대전 액션, RPG, 매니지먼트 등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풍성한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케했다.
엔씨소프트도 비슷하다. 인기 PC게임 리니지의 인기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그대로 전이됐고,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흥행을 의심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넥슨이 최근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허민 대표를 영입했다는 소식이다. 신규 IP 도전기를 계속하려는 것일지 아니면 던전앤파이터 IP를 확장한 새 게임을 내놓으려는 것일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인기가 보증된 IP를 확장하는 전략은 가장 안전한 성공 공식이다. 잘 만든 IP 하나가 게임사를 먹여살린다.
하지만 시장을 뒤흔드는 강력한 IP의 탄생 뒤에는 무수히 많은 시도가 있었던 법이다. 넥슨의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또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동, 농업 챗GPT 서비스 'AI대동이' 오픈
- 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추진
- [thebell interview]"장비 제조·엔지니어링 역량 두루 갖춘 기업 일굴 것"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TCC스틸, 오너가 지분가치 '눈덩이'
- [IR Briefing]'믹싱' 외길 제일엠앤에스, 2차전지 올인
- 율호, 탄자니아 대규모 니켈·흑연 광산 탐사권 확보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TCC스틸, 적자에도 '20만톤' 니켈도금강판 양산 승부
- 대동그룹,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공모전 개최
- ISC, 인터페이스 보드 사업부 매각 '선택과 집중'
- '리튬 출사표' 이녹스첨단소재, 배당기조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