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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재고자산 축소…반도체 반등 조짐? 3Q 소폭 감소…'예상보다 더딘 흐름' 지적 있지만 내년 반전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9-10-30 08:10:3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들어 급등세가 꺾일 것으로 점쳐졌던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3분기 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의 축소는 손실 처리가 아닌 이상 팔지 못해 쌓아놓은 제품의 소진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재고자산은 9월 말 기준 5조474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5조5890억원 대비 1150억원 가량 축소됐다. 같은 기간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의 한 축인 매출채권은 4조7580억원으로 45억원 가량 줄었고 매입채무는 9150억원으로 1210억원 가량 감소했다. 운전자본 부담이 직전 분기 보다 줄어들어 자금융통성 압박도 그만큼 경감됐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의 상세 내역을 아직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이나 이전 지표들을 토대로 보면 절반은 제품, 나머지는 재공품으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사업영역상 제품은 판매가 즉시 가능한 반도체를 말하며 재공품은 제조 혹은 가공을 진행 중인 반도체로 볼 수 있다. 상반기 시장 흐름을 봤을 때는 3분기 재고자산 축소에 제품보다 재공품 숫자 감소 영향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나면 평가손실 인식 규모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못 팔고 쌓아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상품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으로 8조33억원을 반영했다. 3분기에도 상당 수준의 평가손실을 반영했을 것으로 보여 그 규모가 더욱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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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들어 SK하이닉스 재고자산이 직전 분기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예상보다는 감소 폭은 적었다. 물론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세가 더뎠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봤지만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반전은 아직 없다.

4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던 D램은 내년 들어서야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최근 3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가격이 8.19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보면 상당한 차이다. 낸드플래시는 4분기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는 아니다.

4분기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축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한 평가손실 인식 규모 확대도 불가피해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월 단위로 보면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적자를 낸 달도 있었다는 말도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재고자산 소진이 정상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4일 실적 발표 당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재고가 2분기 말 7주에서 3분기 말 5주 정도로 내려갔다"며 "4분기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유지할 전망이고 정상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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