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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 Manager Awards] "농협은행, 리스크와 수익성 동시에 잡는다"[thebell interview] 허충회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김현정 기자공개 2019-10-31 15:34:1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은 리스크관리 지표를 경영의사결정에 적극 활용, 리스크와 수익성을 동시에 다 잡을 수 있는 전사적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허충회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CRO·사진)은 농협은행의 'RoRWA, RoEAD 리스크관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실익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신 등 자산을 평가할 때 수익 뿐 아니라 위험도까지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는 만큼 리스크와 수익성의 균형성장을 도모하게 됐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2017년 프로그램을 완성한 뒤 2년 동안 운용하면서 관련 시스템을 많이 정교화시켰다. 농협은행은 처음에는 경영의사결정에 리스크 지표 가운데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을 사용했다.

하지만 리스크량을 자본비용으로 환산하는 추가 변환과정이 필요했기에 BIS비율 관리에 좀 더 효과적인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로 2017년 교체했다. 올해부터 부도시익스포저이익률(RoEAD)를 보완재로 곁들여 사용하고 있다.

허 부행장은 "최근에는 특수은행 특성상 외부 자본조달이 아무래도 제약적인 상황에서 단순기본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RoEAD 지표를 추가 발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리스크량의 변동성이 모두 양호한 자산군을 선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이런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한 운용실적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영업점 및 본점 부서의 손익 평가에 RoRWA 지표를 반영해 시스템이 허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으로 조직 내 침투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올 3월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가계여신과 기업여신의 이자마진율(수익성)이 2016년 말보다 각각 0.2%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가계여신과 기업여신의 위험가중치(리스크)가 각각 4.42%포인트, 9.97%포인트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수익성과 리스크 통합지표인 RoRWA로는 2년6개월 동안 가계여신 부문이 1.22%포인트, 기업여신 부문이 0.81%포인트 제고 효과를 보였다.

허 부행장은 "복잡하고 다양한 감독규제 상황 아래서 은행의 질적 성장을 위해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RoRWA, RoEAD 리스크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 자산포트폴리오의 질 자체를 개선한 것이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부행장은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의 완결성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도 많이 정교화했지만 더욱 보완하고 다듬어 예측력 높은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RoRWA는 위험량을 반영한 자산의 질적 수익성 지표로, 경기상황에 따른 지표의 변동성이 크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기 전망 예측 및 사전적 산업관리, 조기경보 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계 등이 지속 병행돼야 하며 농협은행은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이밖에 바젤3 규제 개편 관련한 준비도 국내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갔다. 2022년 바젤3 제도가 국내에도 도입되면 은행들은 자본관리 리스크요소(PD·LGD·EAD)를 개선하고 단순히 위험률만 낮추는 방식으로는 BIS비율을 관리하는 데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 부행장은 "농협은행은 사전 이슈 분석 등을 통해 규제개편 영향을 감안한 경영전략 방향을 사전에 검토했다"며 "고도화된 관리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올 9월부터 국내은행 중 최초로 바젤3 신(新) 신용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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