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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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 Manager Awards] "프라이싱엔진 도입, 독립성 갖춰 현업과 발맞출 것"[thebell interview] 김호영 미래에셋대우 리스크관리본부장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31 15:35:5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1: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파생상품 프라이싱 엔진을 구축하도록 한 감독당국의 권고조치 배경엔 트레이딩 부서 의존도를 줄이고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 담겨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뉴메릭스(Numerix) 모듈 구입과 내재화 작업에 비용과 인력을 투입한 까닭도 감독당국 기조에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과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경영진에서 리스크 역량 강화 차원에서 꾸준히 힘을 실어준 것도 프라이싱 엔진 도입작업에 속도가 붙은 이유다.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론 트레이딩 부서와 절연된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자체 모듈을 돌려 파생상품 공정가치를 책정하게 되면, 결과값 비교를 통한 촘촘한 검증이 가능해져 영업부서의 오류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벨, 리스크매니저 어워즈19

'2019 더벨 리스크 매니저 어워즈(thebell Risk Manager Awards)' 금융투자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미래에셋대우의 김호영 리스크관리 본부장(사진)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선언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글로벌 IB' 구호가 울림없는 메아리에 그치지 않으려면 전·후방 부서간의 협력체계가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며 "미래에셋대우는 트레이딩과 리스크관리 간 투트랙(Two-track) 검증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파생상품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 프라이싱과 관련해서 영업부서 외에 독립된 시스템을 두는 것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의미부여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실 미래에셋대우가 평가 모듈을 구매해 외부 파견인력을 통해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다면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뒤 내재화를 위한 PMI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프라이싱 엔진을 리스크관리 부서 특성에 맞춰 적용하는 일은 전문 인력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사실"이라며 "현재 리스크관리 시장리스크팀(12명)의 절반(6명)이 파생상품을 설계하고 해석하는 퀀트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내재화는 물론 향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정작업에도 자체 역량을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리스크관리본부는 신용리스크팀과 리스크정책팀, 시장리스크팀으로 구성돼 있다. 신용리스크팀은 주로 회사와 주식·채권을 거래하는 고객(Client)의 건전성과 재무여력을 중점 검토대상으로 둔다. 시중은행은 적격 거래상대방으로 분류되지만 일반 법인과 개인사업자들의 경우 상대방과 어떤 방법으로 거래를 틀 수 있을지 기준(Rule)을 만든다.

리스크정책팀은 회사 전체의 리스크 방향성을 정립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증권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을 산정·관리에 주안점을 둔다. 시장리스크팀은 상품의 위험도를 가늠하기 위한 공정가치를 산출하고, 상품에서 파생될 수 있는 디테일한 리스크를 관리한다. 이번에 도입한 프라이싱 엔진 '뉴메릭스'를 전담하는 부서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는 언제든 파생상품 관련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라며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상품 관련 리스크 프로파일(Profile)을 데이터로 확보·인지하고 있는 것과 전혀 백지 상태에서 대응하는 것엔 확연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기면 관련 상품판매를 이유도 묻지 않고 즉각적으로 접는 것은 미래에셋대우의 리스크관리 방향에서 벗어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을 미리 점검하기 위한 것과 뉴메릭스 엔진 확보를 연관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상품을 개발하면 관련 부서에 모두 공지한 뒤, 각각의 부서에서 상품성 유무와 위험도는 시스템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등을 고려한다. 실무진들의 1차 검증이 끝난 상품은 신상품협의회에서 재논의 과정을 거쳐 출시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상품의 공정가치를 잘못 구하면 회사와 고객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만큼 트레이딩·리스크관리 부서가 각자 프라이싱 엔진을 돌려 결과값을 이중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상품가격 책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면 서로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며 "미래에셋대우는 듀얼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이번 뉴메릭스 도입을 글로벌 IB로 한 걸음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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