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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포스코플랜텍, '산 넘어 산' 출자전환·감자 불가피‥신주가격 산정도 험로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01 15:33:4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2: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 4년 만에 매물로 나오면서 거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기존 주주의 감자 등 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여럿 존재할 전망이다. 제한적인 성장 전망 탓에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매각의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DB산업은행 등 포스코플랜텍의 채권단은 최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거래에 출자전환을 포함할 전망이다. 금융비용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를 원매자에 제시하려는 목적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원매자와의 협의를 통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말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총차입금은 3927억원이다. KDB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대출한 금리는 3.26~5%다. 연간 122억~187억원 정도의 금융비용이 주채권단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포스코플랜텍의 에비타(EBITDA)는 303억원이다. 이익 대비 금융비용 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이자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조건을 원매자에게 강조할 것"이라며 "채권단이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출자전환 규모를 키워야 하지만 최소한의 이익을 추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주의 감자 역시 매도자와 원매자 간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말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결손금은 9278억원에 달한다. 다만 감자의 대상이나 규모를 산정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플랜텍의 주주는 포스코(지분율 60.84%), 포스코건설(13.1%), 우리사주조합(0.08%) 등이다. 2016년 상장폐지 때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 투자자가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수관계인 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상감자가 달가울 리 없기 때문에 적잖은 난항이 있을 수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부실한 경영의 책임이 큰 최대주주의 지분을 소액주주 대비 많이 감자하는 차등감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등감자라고 해도 소액주주가 긍정적으로 응할지에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신주 가격 산정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매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 차이가 적잖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포스코플랜텍의 최근 이익 규모의 변동성이 큰데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포스코플랜텍의 상각전이익(EBITDA)는 2017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44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00억원대로 꺾였다.

M&A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의 주사업 영역인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최대주주인 포스코에 의존적인 사업 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원매자 입장에서는 신주 가격을 높게 보기 어려워 매도자와 가격 협상이 순조롭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포스코플랜텍의 매출은 1308억원이다. 이 가운데 1277억원이 최대주주인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했다.

포스코플랜텍은 1989년 6월 성진기계주식회사로 설립됐다. 2008년 키코(KIKO) 사태 때 부실이 심화돼 이듬해 채권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계획 약정을 체결했다.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됐지만 수익성·재무건전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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