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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자본확충...대주주 변경 신청 임박 JC파트너스·감독당국 입장차 조율 총력, 리치앤코 영향력 등 변수

진현우 기자공개 2019-11-04 10:1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조건부 승인을 내린 MG손해보험 자본확충 권고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감독원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두고 입장차를 조율하는데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이토록 양측이 오랫동안 물밑협상을 벌이는 건 운용사(GP)보단 펀드 출자자로 나선 독립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의 영향력을 감독당국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애초 리치앤코는 JC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의 앵커 LP로 700억원 출자를 약정했다. MG손해보험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한 PEF 지분 약 70% 정도를 차지하는 구조다. 다만 감독당국이 리치앤코가 원수보험사를 인수하는 구조에 의아함을 표하자 출자금액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도미누스PE가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새롭게 합류했다.

당시 업계에선 JC파트너스가 동종업계 PEF인 도미누스PE를 파트너로 초청해 리치앤코를 적절하게 견제할 수 있는 균형감을 감독당국에 보여주기 위한 시그널이 깔려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문제는 감독당국에서 도미누스PE의 투자 비히클(Vehicle)인 블라인드펀드가 채권과 주식의 중간 형태인 메자닌(Mezzanine)에 투자한다는 점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점이다.

물론 펀드 LP는 표면적으로 단순 투자 형태이기에 자본시장법상 운용사(GP)의 경영권 행사에 전혀 개입할 수 없다. 다만 PEF 자체가 MG손해보험 대주주이고, PEF의 지분을 LP들이 가져가는 만큼 감독당국 또한 LP 적격성을 보지 않을 순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JC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이 펀드 LP로 참여한다는 투자확약서(LOC)를 추가로 끊었다. 물론 아직 도미누스PE의 투자 무산이 확정된 건 아니다. JC파트너스는 거래 종결성(Deal Certainty)을 높이기 위해 우리·애큐온과 도미누스PE, 두 가지 투자 안을 쥐고 감독당국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놓은 셈이다.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은 이미 각 사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자금을 태운다는 투자확약서(LOC)를 JC파트너스에 발급했다. 우리은행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고려하던 찰나에 JC파트너스에서 선순위 참여 조건을 제시하면서 직접투자로 선회했다. JC파트너스는 대주주 변경을 위해 여러 옵션 안을 갖고 감독당국의 스탠스에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에서 권고한 11월 말까지 최소한 대주주 적격성을 밟고 있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주주 변경 신청서 제출이 늦어지는 까닭은 감독당국의 동의를 위한 사전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된 탓이다. 보통 감독당국과 어느 정도 합의한 뒤 신청서를 제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양측 모두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JC파트너스와 감독당국 간의 협의도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조만간 대주주 변경 신청서가 제출될 것으로 관측되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선 감독당국이 우려를 제기한 도미누스PE보다는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이 펀드 LP로 합류하는 가닥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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