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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LS니꼬동제련, 올해 4조 동광석 확보…경쟁사 제친 비결은'오프 테이크' 조항 덕봐, 원재료 확보 경쟁 우위 점해

구태우 기자공개 2019-11-01 13:35:2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니꼬동제련이 원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올해 280만톤의 동광석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4조3000억원의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을 확보했다. 중국과 인도 등 해외 경쟁업체를 제치고 공급계약을 따내면서 메이저 플레이어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이다. 업계는 LS니꼬동제련이 대형 계약을 잇따라 따낸 비결로 오프 테이크 전략(생산물 우선확보권)과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꼽는다.

한일 합작사인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의 효자 계열사 중 하나다. LS니꼬동제련은 해외에서 수입한 동광석을 가공해 금속 제품과 귀금속 등을 만든다.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지분법 이익을 내고 있어 그룹의 순이익 기여도가 높다. 그룹 매출 중 30% 가량이 LS니꼬동제련에서 나온다.

LS니꼬동제련의 중단기적 불안 요인은 국제 구리 가격이다. 실적은 국제 구리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구리값은 2016년 저점(톤당 4310달러)을 찍은 후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8일 기준 톤당 5883달러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는 고순도 동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과제다. 동광석은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광물이다. 국내외 제련 업체 간 동광석 확보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LS니꼬동제련은 최근 동광석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30일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FQM)와 180만톤의 동광석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LS니꼬동제련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서 연간 12만톤의 동광석을 공급받는다. FQM 소유의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일반 광산보다 품위가 높은 동광석이 매장돼 있다. 지난 9월 캐나다 기업인 테크리소시스로부터 100만톤의 동광석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2달 여 만에 추가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된 배경으로 생산물 우선확보권 유지 계약이 꼽힌다. LS니꼬동제련은 2017년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지분 10%(7100억원)를 FQM에 매각할 당시 생산물 우선확보권을 요구했다. 생산물 우선확보권은 보유 지분 없이도 생산물을 일정 부분 선점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권한은 업계에서 쓰인 적이 없어 생소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통상적으로 제련기업이 광산 지분을 보유할 경우 다른 기업보다 광물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제련기업은 이로 인해 광산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그런데 LS니꼬동제련은 투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생산물 우선확보권을 따냈고, 이를 통해 보유 지분없이도 동정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동광석 우선확보권도 따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지난해 페루 민수르와 56만톤의 동광석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도 생산물 우선확보권의 덕을 봤다.

LS니꼬동제련의 안정적인 생산 체계도 계약을 따내는데 한몫했다. LS니꼬동제련의 제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3년 이후 연간 7조원 안팎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 평균 65만톤의 전기동이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광산기업은 생산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제련소와 거래관계를 맺는 게 이익이다. 중국과 인도 제련소는 덩치를 불리고 있지만, LS니꼬동제련과 비교해 기술력과 생산량 측면에서 격차가 상당하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장기간 쓸 고품위 동광석을 확보했다"며 "지분 매각 시 생산물 우선확보권 조항을 넣었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S니꼬동제련은 비상장 기업으로 연 1회 감사보고서를 공시한다. 지난해 매출 7조4489억원, 영업이익은 2681억원(영업이익률 3.6%)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77.5%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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