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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조단위' 시총목표 달성…국내 투심 '반전' 해외 롱펀드 영향, 사업성·성장성 공인 '고무적'

전경진 기자공개 2019-11-04 07:55: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침구 제조사 지누스의 몸값(시가총액)이 상장 직후 1조원대로 치솟았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달성하지 못한 시가총액 목표치를 상장 당일 단숨에 일궈낸 모습이다. 공모주 청약 때 실권주까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라는 평가다.

아시아 주요 국부펀드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공모주 청약에 나선 게 시장에 알려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다. 해외 투심이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유독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국내 투자자들이 뒤늦게 주식 매입 행렬에 뛰어들도록 자극한 모양새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에서 지누스의 기업가치가 재조명 받은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시총 1조' 돌파 '반전' 일궜다

지누스는 10월 31일 종가 기준 8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20.7% 커진 수치다. 상장 이후 한 때 주가는 9만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누스는 주가 상승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조단위 시가총액을 달성했다. IPO 직후 시가총액은 9945억원이었지만 상장 첫날 이미 몸값은 1조원을 상회했다.

사실 지누스는 IPO 과정에서 '몸값 1조'를 조기 달성한 후 상장 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까지 모색했었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외면 속에서 수요예측에서 주당 공모가가 7만원으로 결정되면서 목표를 이루진 못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8만원~9만원) 최하단마저 밑도는 가격이었다.

더욱이 수요예측에서 7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는데도 일반 청약 흥행을 이끌지 못했었다. 실권주까지 발생한 탓에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감마저 시장 곳곳에서 나왔었다. 하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은 공모가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앞다퉈 매입하고 있는 셈이다.

◇뒤늦은 국내 투심, 기업가치 재평가

분위기 반전은 해외 기관 투심이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지역 최대 국부펀드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공모주 청약에 대거 나섰던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내 기관들이 주식 매입 행렬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장 당일 노무라증권에서는 지누스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심을 더 끌어 올렸다. 지누스의 IPO 일반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들 역시 해외 롱펀드들이 추가로 대거 인수해간 것이 알려지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누스 다시보기' 움직임 일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누스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사업모델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이야기한다. 해외투심을 통해 간접적으로 한국에서는 낯선 지누스의 사업모델 가치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가령 국내 투자자들은 침대 매트리스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번 사면 쉽게 교체하지 않는 옷장, 식탁과 같은 가구로 인식됐던 탓이다.

하지만 지누스의 주력시장인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침대매트리스가 소모품으로 여겨진다. 매년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꾸준한 매출 성장세가 기대되는 셈이다. 또 미국의 경우 전체 침구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아직 15%남짓이라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다는 점도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요소다. 지누스의 시장 확대와 성장성에 대한 접근 자체가 해외기관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랐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규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누스는 인도네시아에도 대규모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무관하다는 점과 온라인 침구 시장이 지속적인 확장세에 있다는 점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서서히 알려지면 투심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가구 업체다. 현재 총 1400여 종의 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연결기준 반기 누적 매출액은 3385억원으로 전년 동기(2495억원)대비 36% 늘어났다. 누적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반기(143억원) 대비 무려 3배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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