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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삼성전자 50년]총수일가 지분가치 '40배 늘었다'③IMF 당시 8만원대에서 280만원까지 급등…지배력 강화에 50조 필요

김장환 기자공개 2019-11-04 08:24:14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태어난 지 50돌을 맞았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8년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이듬해 산요와 합작 법인을 세우며 삼성전자의 기틀이 만들어졌다. 1988년 반도체 진출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일본산 부품을 단순 조립하던 회사가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글로벌 1등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가 지내온 50년의 드라마틱 변화상을 데이터로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 '대장주'다. 1주당 280만원 넘는 주가를 호령할 당시에도, 50분의 1 액면분할로 5만원대 '국민주'가 된 지금도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다. 한국 주식 시장은 삼성전자를 제쳐두고 말하기 어렵다. 1975년 6월 상장 후 4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을 대표하는 주식이 됐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살펴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이에 따른 총수일가의 자산 변동 내역이다. 44년 전 1000원에 상장했던 주식은 지난해 액면분할 전 280만원 넘는 수준이 됐다. 오랜 기간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총수일가 보유 주식수와 지분율도 과거와 달라졌다. 지난 수십년 동안 삼성 총수일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도 그만큼 크게 변했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40배 가깝게 가치 차이가 나는 상태다.

◇IMF 당시 지분 30% 가치 '3조' 불과

삼성전자의 가장 오래 전 주주명부를 확인할 수 있는 때는 지난 1998년 말이다. 당시 삼성가 일원 중에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이건희 회장,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회장은 당시 삼성전자 주식 299만6786주를 갖고 있었다. 홍 여사는 103만9111주, 이 부회장은 102만6188주를 보유했다.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각각 2.4%, 0.83%, 0.82%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이들 삼성 일가가 최대주주는 아니었다. 당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4.16%)과 문화·복지재단, 삼성공제회 등 지분(0.1%)을 합해도 총수일가의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율은 8.3% 가량에 그쳤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었던 8.2%대 지분(1024만5916주)은 당시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지분으로 묶여 있지 않았다.

당시 최대주주는 시티은행(Citibank N.A)이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우선주를 특히 많이 갖고 있었다. 보통주 기준으로 보면 지분율은 7.95%였지만 우선주(44.1%)를 포함하면 총 지분율이 13.76%로 계산됐다.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고 있던 시절이다. 해외 투기자본의 한국 기업 적대적 인수·합병(M&A) 조짐이 많았다. 비록 시도된 일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삼성전자의 적대적 M&A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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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시도가 충분히 가능해 보였던 건 지금처럼 삼성전자 지분 확보에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1998년 시중에서 거래된 삼성전자 보통주는 9월 장중 한때 3만3300원을 기록했다. 거래 최고가도 12월에 기록한 8만7000원에 불과하다.

1998년 말 기준 삼성전자 발행주식총수는 1억2477만3633주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당시 주당 최고 거래가였던 8만7000원을 대입해도 3조2500억원 가량 넘는 자금만 있으면 삼성전자 주식 30%를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20여년이 지난 현재와 당시의 '돈의 가치'는 전혀 다르지만 외국계 자본이 경영권 확보를 충분히 넘볼 수는 있는 상태였다고 볼 여지는 있다.

◇총수일가 보유 지분가치 4404억→17.4조

삼성전자 총수일가의 지분 가치가 현재 얼마나 늘어난 상태인지도 비슷한 방식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1998년 말 기준 이 회장과 이 부회장, 홍 여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총 주식수는 506만2085주, 지분율은 4.05%다. 당시 최고 거래가 8만7000원을 대입하면 4404억원 정도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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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중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이는 현재도 이들 3명뿐이다. 보유 주식수와 그 가치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 회장이 2억4927만3200주, 이 부회장이 4202만150주, 홍 여사가 5415만3600주를 갖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총 주식수는 3억4544만6950주, 지분율은 5.8% 가량이다.

10월 31일 종가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400원이다. 총수일가 보유 지분 가치는 17조4105억원에 달한다. 1998년 이후 지난 20년 동안 이 회장 등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무려 40배 가깝게 늘었다.

삼성전자 주식 가치 급등은 삼성 총수일가의 부를 늘려주는 역할도 했지만 반대로 부담을 안긴 측면도 있다. 이 부회장의 승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지분을 늘려야 한다. 삼성전자를 향한 안정적 지배구조를 위해서는 특수관계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제외하고 적어도 총수일가 보유 지분을 20%선까지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20년전 2조원 안팎이었다면 이제는 50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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