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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웨어 리포트]'안정' 무게둔 신영와코루, 비너스에 거는 기대①여성 내의류 시장 '49%' 점유…품질경영에 무게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07 08:37:00

[편집자주]

국내 언더웨어 시장은 BYC, 트라이, 비비안, 비너스 등 소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권세를 누려온 독과점 구조였다. 2010년대 들어 유니클로를 필두로 비전문 언더웨어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 토종 업체는 도태 위기에 몰렸다. 62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영비비안이 시장에 매물로 출현한 건 토종 언더웨어 업계 위기를 대변한다.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를 선언한 가운데 언더웨어 시장에 미칠 영향과 판도 변화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54년 언더웨어 시장에 첫 발을 뗀 신영와코루는 남영비비안과 함께 국내 여성 속옷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그 중 하나의 산맥(남영비비안)이 쌍방울의 품에 들어가 재탄생의 작업을 거치게 될 예정이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또 다른 산맥인 신영와코루로 향하고 있다. 해외 중저가 언더웨어 브랜드의 유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신영와코루는 여전히 비너스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신영와코루 비너스 로고
신영와코루의 비너스 브랜드
'사랑의 비너스' 로고송이 담긴 1990년대 비너스 브랜드 TV광고는 신영와코루를 잘 보여준다. 당시 TV광고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비너스 광고의 로고송은 여전히 국내 소비자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비너스 이외에도 신영와코루가 기능성 속옷 제품을 대거 출시했으나 여전히 매출 대부분이 비너스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효자 '비너스', 히트작이 이끈 성장

신영와코루의 언더웨어 사업은 1954년 신영염직공업사에서부터 시작됐다. 국내 최초 화운데이션 란제리 브랜드 비너스가 탄생한 해이기도 하다. 신영와코루는 신영염직공업사를 모태로 국내 최초 여성 란제리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1956년 3월 신영사, 1968년 신영섬유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0년에는 수입 개방 시대에 맞춰 일본 와코루의 지분 참여가 이뤄져 1994년 현재 상호인 신영와코루로 최종 결정됐다.

올해로 65년의 여성 란제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영와코루는 비너스의 인기 속에 사세를 확장해나갔다. 1972년 사당동 공장 가동, 1974년 구로 제1공장 가동, 1979년 구로 제2공장 가동, 1985년 구로 제 3공장 가동, 1997년 천안 공장이 가동됐다.

현재는 국내 직영 생산라인인 2개사(풍영섬유, 덕영섬유)가 운영 중에 있으며 2003년에는 중국현지 법인인 신영복식유한공사를 설립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생산 라인을 확충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시장을 선도했던 '히트작'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너스 브랜드의 인기 속에 메모리 와이어를 활용한 '메모리브라', 속옷 자국이 안 남는 '누디브라'와 '햄팬티' 등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었다. 2000년 중반에는 란제리룩이 유행하며 신영와코루의 매출도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영와코루가 히트작을 낼 수 있었던 건 1980년대 프랑스 르자비사·일본 와코루와 맺은 기술협력 제휴가 주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영와코루도 이를 통해 최초의 1/2 컵 브라 인 쉘브라, 메모리브라 등의 히트작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품질 온라인 비즈니스 지양"

"신영와코루는 품질경영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에 정체성을 두고 있으며 저품질의 온라인 비즈니스가 당사의 지향점이 아니다"

신영와코루 측은 급변하고 있는 국내 언더웨어 시장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최근 다양해진 유통채널과 SPA 브랜드의 언더웨어 출시로 저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발 맞춰나가기 보단 품질 경영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여성 속옷 부문에 인지도가 높은 비너스 브랜드를 품에 안고 있는 신영와코루로선 변화의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이유다.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19
자료출처: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19/ 여성 내의류 구매 브랜드 순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간한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19'에 따르면 내의시장의 연령별 시장 크기는 60대 이상 20.2%, 50대 20.7%, 40대 19.8%, 30대 20.3%, 20대 15.2%, 10대 3.8%를 차지하고 있다. 30대 이상의 연령층이 국내 언더웨어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성 내의시장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성 내의시장은 1조64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9.5% 상승, 하반기엔 0.2%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비너스 브랜드는 여성 내의 구매 브랜드 1위를 차지했으며 하반기에는 BYC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비너스는 소비자의 구매 순위 상위에 자리잡고 있다.

신영와코루 관계자는 "비너스 이외에도 젊은 층 타깃의 솔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보단 제품력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상품 라인을 선보여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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