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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웨어 리포트]실적부진 '비너스', 중국 공장서 위험신호②영업이익률 '0.11%'…줄지 않는 판관비, 중국 인건비 '상승' 발목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07 08:38:00

[편집자주]

국내 언더웨어 시장은 BYC, 트라이, 비비안, 비너스 등 소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권세를 누려온 독과점 구조였다. 2010년대 들어 유니클로를 필두로 비전문 언더웨어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 토종 업체는 도태 위기에 몰렸다. 62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영비비안이 시장에 매물로 출현한 건 토종 언더웨어 업계 위기를 대변한다.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를 선언한 가운데 언더웨어 시장에 미칠 영향과 판도 변화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너스의 호황으로 국내 여성 내의류 시장을 선도해온 신영와코루가 적자전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판관비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매출은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인건비 상승까지 예고돼 흑자경영을 이어나기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영와코루 실적 현황
연결 기준

◇비너스에 집중된 매출 위기

수익성이 저하된 남영비비안이 M&A 시장 매물로 등장하자 토종 언더웨어 브랜드의 위기가 가시화됐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남영비비안은 신영와코루와 함께 여성 속옥시장에서 쌍벽을 이루던 업체다. 쌍방울은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남영비비안을 인수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생존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짰다.

쌍방울과는 달리 신영와코루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보다는 안정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영와코루에 따르면 당분간 브랜드 추가 계획은 없으며 최근 트렌드인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신영와코루의 품질 경영방침과 저가 상품 위주의 온라인 비즈니스 성격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성장을 이끌어온 비너스 브랜드에 거는 기대가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너스 이외에 신영와코루는 여성 내의류 브랜드 와코루, 솔브, 올리엔, 아르보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19'에 따르면 여성 내의 구매 순위에서 비너스를 제외한 신영와코루 브랜드는 10위권 내 진입을 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비너스에 치중된 신영와코루의 매출(연결기준)은 2017년 1824억원을 기록한 이후 점차적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1.7% 하락한 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너스'에 거는 신영와코루의 기대가 아직도 높다"며 "한 브랜드에만 집중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 대응이 느려질수록 생존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공장 출혈 커져…경영효율화 주력

매출 하락으로 인해 신영와코루의 영업이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판관비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2017년 3.23%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0.11%까지 내려 앉았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시 신영와코루의 적자전환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출 부진은 신영와코루의 중국현지 법인 '신영복식유한공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신영복식유한공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억172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4%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동기대비 4.6% 상승한 1148만원을 기록했다.

중국 임금 인상으로 인한 중국 현지 공장의 출혈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도시 월평균 최저임금은 2008년 845위안(14만1900원)에서 작년 2035위안(34만1800원)으로 올랐다.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최저임금은 매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와코루의 제품 생산은 중국현지 법인 이외에 국내 직영 생산라인 풍영섬유와 덕영섬유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영와코루에 따르면 주력 브랜드인 비너스와 와코루는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볼 때 비너스와 와코루 이외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프리미엄 여성 내의류 브랜드에서도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신영와코루는 브랜드 전반에 있어서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운영비 부담으로 인한 출혈을 감내해야 되는 상황이다.

신영와코루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어 이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화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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