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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매각]막판 경합…오일뱅크 컨소, 어떻게 승기잡았나맥쿼리와 2파전 경쟁속 가격에서 압도적 우위

김혜란 기자공개 2019-11-05 11:13:3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1: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오일뱅크-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은 어떻게 경쟁자를 물리쳤을까. 에쓰오일-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은 비가격적 요소에서 우위를 점하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높은 가격을 베팅한 현대오일뱅크-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직영주유소 310여 곳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오일뱅크-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주유소 자산을 인수하고 현대오일뱅크가 위탁 운영하는 구조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인수 금액 약 1조3000억원을 적어내며 가격에서 경쟁자를 압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람코자산신탁에 연간 약 400억원을 주고 임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대 기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대오일뱅크가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 임대를 약속했을 거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FI 입장에선 향후 10년~15년간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메리트가 컸고, 이에 따라 1조원이 넘는 인수가격을 과감하게 베팅한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알짜 부지는 개발해 부동산 개발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SK에너지의 경우 딜 초반부터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게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에너지는 주유소 3404개를 보유한 1위 사업자다. SK그룹 내에서도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직영주유소를 SK에너지에 넘기는 방안을 2년가량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은 끝내 타결되지 못했고, 결국 외부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비입찰에도 SK에너지가 참여하긴 했지만 높은 금액을 베팅할 의지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GS칼텍스도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가 인수 메리트가 적다고 판단해 딜 초반 이탈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이룬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와 맥쿼리자산운용-에쓰오일 간 2파전으로 흘러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에너지·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가 많았다. 에너지·인프라 자산을 많이 운용해 본 만큼 향후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과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서도 경쟁사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우 1조3000억원을 모으기 위해 대규모 펀딩에 나서야 하지만, 맥쿼리자산운용의 경우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딜 클로징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경우 한국민간운용권펀드(KPCF)를 활용할 것으로 점쳐졌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투자해왔는데 운영권은 다른 SI에 팔아 장기 리스로 일정한 일드(Yield·수익)를 확보해왔단 점에서 이번 직영주유소 딜과 유사한 운용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맥쿼리자산운용은 국내 기업들과도 네트워크가 상당히 강해 주유소 내 편의점과 카페 등을 비롯한 상업시설을 입점시켜 복합주유소로 가치를 키울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매각 측은 높은 가격을 적어낸 코람코자산신탁을 우선협상자로 낙점했다. 그동안 주로 상업용 건물이나, 할인점, 물류센터 등에 투자해온 코람코자산신탁은 주유소들을 묶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 전문 뮤추얼펀드)로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매각 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막판까지 맥쿼리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이 성장 아이디어를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가격을 높게 쓴 코람코자산신탁에 우선협상자 자격이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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