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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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바이오 사업 추진 시기 늦춘다 기존 사업 집중, 벤처기업 간접 투자로 선회

구태우 기자공개 2019-11-06 13:20:3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8: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바이오 사업 진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포스코는 포스텍(포항공대)의 특허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기존 사업인 철강업과 글로벌 인프라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사업 추진은 재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바이오 사업과 관련한 투자 계획도 없는 데다 관련 계열사와의 지분 관계마저 정리됐다. 포스코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룹 내부에서 바이오와 관련한 의지가 꺾였다. 이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등 글로벌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면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동력이 사라졌다"며 "시너지가 없는 바이오보다 주력인 철강업과 소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바이오 사업의 시장성을 검토했지만 진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바이오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하이 리스크'형 산업으로 분류된다. 신약 개발에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지만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과거 대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접었다. 투자 대비 효과가 불확실해 사업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규석 신사업부문장이 바이오업의 사업성을 검토했다.

바이오 사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였다. 포스텍 연구인력은 바이오 사업의 특허를 개발해 왔다. 포스텍이 2010년 이후부터 출원한 특허는 수백여 개에 달하는데, 바이오 사업 관련 특허도 상당수다. 전현직 포스코 회장은 '바이오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만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저울질했다. 권오준 전 회장은 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관련 특허를 사업화할 전문가를 뽑기도 했다. 전 세계 철강경기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바이오 사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적합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체제 들어 바이오 사업은 이전보다 구체화됐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 인사회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포항공대가 바이오 부문에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바이오 사업을)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BOIC)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사업 계획도 구체화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BOIC는 포스코와 포항시 등 민관이 함께 투자해 설립한 개방형 연구소다.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BOIC에서 신약을 연구한다.

포스코는 포스텍이 바이오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타기업에 비해 강점이 있다. 포스텍의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생체구조를 원자 단위로 볼 수 있다.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원자 단위로 확인할 수 있어 '슈퍼 현미경'으로 불린다. 이 기술은 신약과 진단 의학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관건은 이를 사업화하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최 회장 체제의 포스코는 철강업과 글로벌 인프라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인프라 분야에 해당하는 △2차전지 소재(양극재·음극재) △에너지(가스·연료전지) △식량 등의 수직 계열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바이오 사업까지 추진할 여력이 없다는 게 포스코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올해 포스코는 약 5조1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는데, 기투자금 중 바이오 사업에 배정된 투자금은 없었다.

바이오 사업 추진 시기는 늦춰졌지만, 사업성 검토는 계속된다. 포스코는 바이오(신약)와 소재, 에너지 등을 3대 중점 사업으로 선정하고 1조원을 투자한다. 포스코가 벤처 활동의 간사로 참여해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이오 사업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 벤처기업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간접 투자한다. 과거 제넥신 등은 포스코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성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벤처투자 방식으로 유망 바이오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포스텍이 가진 바이오 역량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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