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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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벅스' 대체 브랜드 개발 왜 포기했나 스타벅스 지분 50% '제값' 매각 쉽지 않아…카페 업황 악화·신규 투자 부담도 '한몫'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08 11: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0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미국 스타벅스와의 20년 계약기한 만료를 앞둔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 개발을 검토하다 포기한 배경은 무엇일까. 스타벅스 지분을 원하는 가격대에 매각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뿐더러 설사 지분 매각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카페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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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스타벅스와의 합작을 종료하고 카페 자체 브랜드 개발을 검토했다가 포기했다.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적절한 매수자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규 카페 브랜드 개발하기 위해서는 스타벅스 지분 매각이 선결돼야 한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평가한 스타벅스 기업 가치를 인정하고 지분을 매수할 원매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스타벅스 지분 50% 가치가 최소 1조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미국 본사가 설사 지분 50%를 매수한다고 하더라도 1조원 가치를 인정해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미국 본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포기하면서까지 직접 한국 사업에 나서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제조 협력사를 발굴하고 유통망을 개척하는 데 상당한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신세계그룹은 유통 대기업 중에서도 마땅한 원매자가 없다고 봤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자체 카페·베이커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무려 1조원의 거금을 주고 스타벅스 사업을 넘겨받을 유인이 적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GRS를 통해 '엔제리너스커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합작사 '매그놀리아'가 있다.

롯데나 현대백화점은 카페·베이커리 계열사 경영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고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추가 투자의사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점포수는 2016년 843개, 2017년 647개, 지난해 642개에서 올해 9월말 현재 613개로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미국 본사와 합작사로 설립한 매그놀리아코리아는 설립 4년 만에 국내 점포를 순차 폐점, 현재 한 곳만 남은 상황이다. 4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CJ의 경우 자회사 CJ푸드빌을 통해 전개하던 투썸플레이스 브랜드를 올해 들어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신규 브랜드 개발에 나설 경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점도 이마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이 유입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에는 장기적으로 그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확률이 크다. 이마트는 이미 할인점과 스타필드 신사업, 전문점 신사업까지 다방면에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투자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카페처럼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던 신사업 일부는 상당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결국 속속 사업을 철수했다. H&B스토어 부츠와 삐에로쇼핑 등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카페 업황이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시장 인식도 카페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키워나가는 데 부담이 됐다. 커피전문점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원에서 최근 8조원 이상으로 10% 이상 증가한 반면 업체당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점포 10곳 중 1곳은 적자로 운영되고 있고 단기 폐업도 느는 추세라 가맹사업 모델도 전망이 밝지 않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대규모 신사업 투자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이마트가 만약 스타벅스 지분을 1조원 이상의 좋은 가격에 매각하고 아웃할 수 있다면 계약 종료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적절한 가격을 쳐줄 원매자를 찾는 것부터 난관이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사업을 추진하는 안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트는 대신 미국 본사와 협의해 배당을 늘리는 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올해부터 양 주주에게 연간 200억원 이상을 배당할 전망이다. 지난 달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의 계약 연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직접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본사를 방문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스타벅스 계약을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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