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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소수지분 매각, 장기화 조짐 예비입찰에 원매자 없어…채권단·효성 결단 필요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11 08:50:5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중인 출자전환 지분 44.08%의 주인 찾기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6일 진행된 진흥기업의 지분매각 예비입찰에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채권단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지속적인 태핑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지분에 대한 대폭적인 가격 양보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진행된 진흥기업 지분 44.08%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가 없었다. 예비입찰이 시장의 낮은 관심 속에 유찰된 가운데 매도자인 채권단은 당분간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동종 업계 등에 지속적인 태핑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진흥기업의 소수지분 매각작업이 예비입찰까지 진행했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며 "공개매각 절차가 무산됐지만 당분간 수의계약 형태를 상정한 태핑작업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기간이 종료되자, 우리은행 등 다섯 곳의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출자전환분 44.08%의 지분에 대한 매각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반년에 가까운 마케팅 작업에도 불구하고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진흥기업의 최대주주로 경영권 지분 48.19%를 보유한 효성중공업이 이번 매각작업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채권단의 여신회수 기회는 예상보다 크게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효성중공업이 매각작업에 동참할 경우 진흥기업이 새 주인을 찾는 데에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진흥기업 소수지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며, 효성 측과의 주주간 협약을 통한 투자회수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효성중공업이 진흥기업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점, 현금흐름이 마땅치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투자검토 작업을 초기에 중단했다고 전해진다.

채권단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진흥기업 소수지분 매각을 타진할 계획이지만, 대폭적인 가격양보나 효성 측의 결단이 없는 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효성 측은 진흥기업에 대한 매도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지분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양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진흥기업 지분 44%의 가격은 1300억원 수준이지만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매각은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다"며 "진흥기업 소수지분 매각은 채권단이나 효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끝나는 거래"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효성그룹의 품에 안긴 진흥기업은 이후 대규모 손실로 인해 2011년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진흥기업 채권단은 올해 1월까지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현재 자율협약 기간 종료 이후 채권단은 출자전환 지분 44.08%의 매각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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