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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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 딜 가뭄에 한숨…"내년이 더 걱정" 3분기 누적 거래 급감…파이프라인도 적어 업계 울상

한희연 기자공개 2019-11-12 16:19:2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3: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 10조 가까이 예상되던 넥슨 등 조 단위 딜이 연거푸 나오며 올해 풍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딜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며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랜드마크가 될 만한 대형딜 뿐 아니라 중소형 딜의 수도 극도로 줄어들어 자문업계와 사모펀드운용사(PEF)를 중심으로 내년 장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이뤄진 국내 M&A 거래규모(금융자문을 쓰지 않은 부동산 등 M&A 딜 전체)는 완료기준으로 53조697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22조6845억원, 2분기 17조7886억원, 3분기 13조2242억원의 딜이 클로징 됐다. 이는 지난 3년간 규모에 비교할 때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만 해도 연간 103조3868억원의 딜이 이뤄졌는데 1~3분기에만 78조3740억원의 거래가 완료됐다. 2017년엔 78조4385억원의 딜이 이뤄졌고, 1~3분기중엔 59조2756억원의 거래가 완료됐다.

금융자문사들이 M&A 자문서비스를 제공한 딜의 경우 올들어 3분기까지 39조원 정도 완료됐다. 금융자문이 포함된 M&A는 지난 2016년 32조7000억원, 2017년 41조2800억원. 2018년 59조6000억원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20조4500억원의 거래 규모를 보이며 올해도 전년만큼의 호황을 누리는 듯 했으나 2분기, 3분기가 지날수록 딜 가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연간으로 예년 수준의 거래규모를 달성하려면 4분기 거래완료 예정인 딜이 어느정도 계획돼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얼마 없는 상황이다. 연초부터 10조원 이상의 규모로 관심을 모아왔던 넥슨 딜이 중도에 철회됐고, 조 단위 딜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몇몇 거래들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는 딜 중에서도 중형 정도로 여겨지는 딜은 거의 실종됐고, 1000억원 미만의 소형 딜만 간간히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유독 진행되다 중간에 진척을 겪는 딜이 많았다.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PG사업부) 매각의 경우 딜 초반 빠르게 진행되는가 싶더니 우협으로 선정된 비바리퍼블리카와의 막판 협상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외식사업부의 경우 7월 본입찰 절차까지 진행했으나 아직 매듭을 못 짓고 있다. 다만 CJ프레시웨이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딜이 이어오고 있다고는 전해진다. 매그나칩 반도체사업부 매각의 경우에도 딜 초반 SK하이닉스가 적극적으로 인수를 고민한다고 알려지며 관심을 끌었지만 슬그머니 자취를 감친 상태다.

하반기 진행된 딜중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본입찰을 통해 세 군데의 후보가 인수의지를 보였고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협상절차 등을 고려하면 연내 딜이 완료되기엔 다소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웅진코웨이도 재매각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번주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예상되긴 하지만 딜 클로징의 경우 내년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글로벌 PEF 들의 뜨거운 관심과 빠른 딜 전개로 관심을 끌었던 메디트 매각 건이 등장해 올해 4분기 딜 거래규모를 늘렸다. 메디트는 9월 초 예비입찰 이후 10월 말 본입찰을 치뤘고 본입찰 다음날 유니슨캐피탈과 SPA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거래 종료는 11월 말로 예정돼 있다.

LG CNS 지분 매각의 경우 지난 6일 맥쿼리 PE를 우협으로 선정하고 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SKC코오롱PI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지난 4일 이뤄졌는데 글랜우드 PE와 한앤컴퍼니의 2파전으로 진행되며 조만간 우협 선정을 예정하고 있다. 두 딜 모두 클로징까지 무난히 진행되면 내년 초에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문업계 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 M&A 시장을 주도했던 사모펀드(PEF)들도 신규 딜소싱에 분주한 상황이다. 연말을 앞두고 어느 정도 내년 장사를 위한 딜 파이프라인을 갖춰야 하는데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M&A 라는 것이 미리 정해진 수요 공급 추이에 따라 예견돼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늘 딜가뭄이란 얘기가 나오지만, 올해는 좀 더 심각하다"며 "유동성은 넘쳐나 펀드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딜 파이프라인이 이렇게 없었던 적도 처음이라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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