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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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비스 리포트]교원, 사업다각화 초석 '구몬·빨간펜'①묘수된 일본 라이선스 획득…가전·호텔·상조 확장 밑거름

양용비 기자공개 2019-11-14 08:00:18

[편집자주]

학령인구 감소라는 악재와 마주한 교육서비스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교육서비스업계는 인공지능(AI)과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크가 불황을 이겨낼 '묘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업체별 강점과 함께 사업 구조 변화를 살펴본다. 아울러 에듀테크 확대에 따른 미래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4: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원그룹의 전신인 중앙교육연구원은 1985년 서울 인사동에 설립됐다. 당시 직원은 3명. 이들은 이듬해 직접 격주간 학습지를 인쇄하며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 만든 학습지인 '중앙완전학습'은 나중에 교원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빨간펜'이 된다.

1985년 직원 3명이었던 중앙교육연구원은 현재 직원 수 4600명이 넘는 견조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의 명칭도 교원으로 바뀌어 계열사도 8곳이나 거느리고 있다. 이들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1조원이 넘는다. 35년 새 교원그룹은 학습지 뿐 아니라 호텔, 생활문화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교육생활 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원그룹이 종합교육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학습지인 구몬과 빨간펜의 역할이 컸다. 구몬과 빨간펜은 사교육 열풍과 함께 국내 학습지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사업다각화의 초석을 만들었다. 교원웰스 비데나 정수기 탄생의 뒤에는 구몬과 빨간펜이 대들보 역할을 했던 셈이다.

교원그룹

◇'신의 한 수' 구몬 라이선스 획득

1985년 설립 이후 중앙교육연구원의 학습지는 '중앙완전학습' 하나뿐이었다. 대교 등 선두주자보다 늦게 교육서비스업을 뛰어든 까닭에 후발주자로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한방'이 필요했다.

이때 장 회장이 주목한 학습지가 일본 구몬의 '구몬'이다. 당시 일본 구몬은 지금의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와 손을 잡고 있었다. 대교는 1970년대 일본 구몬수학과 연계해 국내에 공문수학을 들여왔다. 그러나 1985년 일본 구몬수학이 '공문수학'을 '구몬'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자 이를 포기하고 독자노선을 걸었다.

장 회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 구몬수학의 학습법과 커리큘럼이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1990년 마침내 일본 구몬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따내고 구몬학습을 위한 법인인 교원구몬(당시 공문교육연구원)도 설립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일본에서 라이선스를 사들였지만 모든 커리큘럼과 교재 등은 한국교육 과정에 맞춰 교원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9돌을 맞이하는 교원구몬은 교원그룹의 핵심 수익창출원이다. 그룹 내에서 교육사업을 담당하는 ㈜교원, ㈜교원구몬,㈜교원크리에이티브 가운데 매출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만 따져도 교원구몬의 매출은 6234억원으로 ㈜교원 교육사업부와 ㈜교원크리에이티브의 합친 매출(3753억원)을 2배 가까이 상회한다. 교원의 구몬 라이선스 획득이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교원구몬이 탄생한 이듬해 교원은 기존 '중앙완전학습'에 첨삭지도 서비스를 도입해 브랜드 이름도 빨간펜으로 교체했다. 구몬은 ㈜교원구몬에서, 빨간펜은 ㈜교원 교육사업부에서 담당했다. 교원그룹의 양대 학습지 시대가 본격화된 시점이 바로 1990년대 초반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구몬은 학생 역량에 맞춰 단계별 수업을 진행하는 학습지이고, 빨간펜은 교과과정에 초점을 맞춘 학습지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교원구몬 매출 추이

◇학습지 양대 산맥…교원그룹 사업다각화 '밑거름'

구몬과 빨간펜은 교원그룹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0년 초반 각각 론칭한 이후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이 되면서 ㈜교원과 ㈜교원구몬의 자산을 불려왔기 때문이다. 이는 교원그룹이 교육을 넘어 호텔과 생활문화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교원구몬의 감사보고서가 처음 나온 1999년 자산규모는 1393억원, 매출은 1723억원이었다. 구몬학습은 부담없는 가격으로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급격하게 회원 수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20년간 매출 규모가 자산규모만큼 성장하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6234억원까지 성장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던 201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다. 교원구몬의 매출 성장세는 이전보다 한풀 꺾이긴 했지만 6000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며 자산규모도 지난해 1조3694억원까지 불어났다. 1999년과 대비하면 10배나 증가한 수치다.

빨간펜을 필두로 한 학습지와 전집 사업도 마찬가지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교원의 자산은 1999년 1730억원에서 지난해 1조1361억원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빨간펜이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온 영향이었다.

교원그룹이 생활가전제품 브랜드인 웰스와 호텔(이상 2003년), 상조 사업(2011년)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었던 바탕에 학습지 양대 산맥의 활약이 컸던 셈이다.

㈜교원 내에서 교육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반 이상(58.7%)이다. 다만 최근 5년 중 2016년 72.2%로 정점을 찍었던 ㈜교원 내 교육사업 매출 비중은 이후부터 급격하게 하락한다. 2016년 9월 ㈜교원 에듀사업본부에서 ㈜교원크리에이티브가 물적분할하면서 ㈜교원 교육 사업의 매출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원 내 교육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2014년 68.7%대비 10%포인트(p) 줄었다.

교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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