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내부출신 은행장 전통 이어질까 부행장·계열사 사장, 행장 후보군 합류…CEO 리스크 우려
진현우 기자공개 2019-11-15 09:2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 인선과 관련해 무성한 하마평이 돌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임명제청과 청와대 재가를 거치는 자리다. 정부 의중이 인선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만큼 물밑에선 내·외부 간 경합이 치열하다. 4연속 내부출신 행장이라는 전통이 이어질지 금융권 관심은 고조되는 분위기다.과거 기업은행은 꽤 오랫동안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다. 행원으로 입사해 30년 가까이 근무한 부행장들과 외부 출신 인사는 기업은행을 이해하는 출발선 상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외부 출신은 빠른 시일 내에 성과물을 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 조직 흔드는 경우가 내부 승진자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 내부적으론 자행 출신 임원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이 1961년 출범 당시부터 2019년까지 배출한 역대 은행장은 총 23명이다. 이중 외부 출신은 19명으로, 약 82%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최근 세 번 연속 자행 출신 행장이 탄생한 만큼 내부 인사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에 내부승계 전통이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준희 수석부행장(전무)은 관료 출신이었던 윤용로 행장의 뒤를 이어 3년 임기로 취임했다. 낙하산 인사 일색이었던 기업은행장 인선 문화가 행원 출신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부행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으면 경영전략에 일관성과 연속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외부 인사가 선임되면 경영방침이 수정되는 등 CEO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며 "내부 직원들도 동기부여 측면에서 기업은행 출신 선배가 행장으로 오르는 것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부 출신으론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내부 출신 전통이 이어진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한 차례 외부에서 올 때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내부 출신으로는 부행장들이 유력 후보군이다. 현재 부행장은 임상현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모두 16명이다. 국내 시중 은행장들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62년~64년생 상대적으로 젊은 부행장들도 거론될 확률이 높다. 계열사 사장들도 후보군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도 여러 잠재 후보들이 물밑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정부의 간택을 받은 방문규 은행장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인사"라며 "3년 전 기업은행도 줄곧 청와대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행원 출신의 김도진 은행장이 낙점받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12월 중순께 금융위원회 임명제청이 이뤄져야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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