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나항공 M&A]HDC현대산업개발, A+ 크레딧 유지할 수 있을까"당장 하향 압박 없지만…장기적 경쟁력 확보 관건"

한희연 기자공개 2019-11-12 18:45:3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에는 이상이 없을까.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자본확충을 통해 부채비율 하락 등의 재무개선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현재 투기등급에 근접한 크레딧도 개선돼 조달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비교적 재무구조가 우량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다소 부담이 드리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신용평가 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한국산업은행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알려진 대로 2조원이 정도의 현금이 신규 투자자금으로 투입되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지주회사인 HDC는 모두 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본업인 주택사업에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1조원에 달하는 순현금 상태인 재무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다.

신용평가회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변동 트리거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진행주택 현장의 합산 분양률 80% 미만 △영업실적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의 약화 △(조정 순차입금+조정 PF1)/EBITDA(3년 평균) 배수 4배 초과 등 3가지 요인이 발생하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주택시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저하되거나 △(합산기준)EBIT/매출액 6.0% 미만 또는 부채비율 200%초과 상태 지속을 등급 하향 트리거로 삼고있다.

이날 우협 선정이 발표된 후 신평사들은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부담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편이지만 2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되는 딜이고, 자체 현금 뿐 아니라 1조원 가량의 외부 차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무적으로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월 말 보고서를 통해 "향후 인수가 실제로 성사될 경우 인수자금 및 투자 관련 지출은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HDC현대산업개발 및 HDC그룹의 재무안정성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수가) 현실화되었을 경우 그룹의 재무안정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므로 향후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다만 크레딧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과 체력 등을 고려하면 당장 아시아나에 대한 자금 투입으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라든지 재무구조의 급격한 저하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산업 자체가 수익성이 그리 높은 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며 2조원의 자금을 투입, 부채비율을 하향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 시킨다 해도 결국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자회사로 성장시켜야 장기적인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금호 그룹 내에서의 그룹 리스크의 영향을 받은 것에 더해 국내외 항공산업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점에 기인한 것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저가항공사의 난립이라는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구도에서 사실상 중간에 낀 상태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수익성이 저하된 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체력을 감안하면 당장 재무부담이 가중되거나 등급이 하향되는 등의 이벤트는 없을 것이란 쪽에 좀더 무게가 있다"며 "다만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은 항공산업 환경에서 단순히 인수 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 이상의 턴어라운드 전략이 필요하고, 성공여부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의 향후 인수부담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clip20191112184216
HDC현대산업개발 대차대조표 및 실적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