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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版' 서울 상권 지도 [thebell note]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14 07:58:2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말 유통가에서는 이커머스를 서울 상권에 비유하는 유머가 구전을 통해 떠돈다. 시중에 도는 이야기들을 모아 이커머스 부동산 지도를 구상했다. 엉뚱한 상상력에 기반한 '뇌피셜'이니 혹시라도 평가가 낮다며 기분 나빠할 관계자들이 없기를.

네이버는 명동이다. 유동인구(트래픽)가 국내 최정상급이다. 땅값도 가장 비싸다. 서울사람, 지방사람, 외국인 할 것 없이 한번쯤은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네이버 쇼핑검색을 통해 최저가 좌표를 찾은 소비자들은 지마켓, 11번가, SSG닷컴, 롯데닷컴으로 흩어져 물건을 산다. 명동을 기점으로 주변 대형 면세점이 세를 불렸고 남대문·종각·인사동 같은 파생상권들이 형성된 게 네이버 쇼핑과 닮았다.

강남역 상권과 어울리는 곳은 쿠팡이다. 서울에서 버스와 지하철이 가장 많이 지나는 등 역동적이다. 이제는 명동을 위협할 수준으로 컸다. 대로 양 옆에 포진한 브랜드별 안테나숍은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매장을 운영할 정도다. 안테나숍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를 낸다. 로켓배송을 도입한 쿠팡은 비싼 사용료를 지불하지만 브랜드 가치 제고에는 탁월한 효과를 봤다. 높은 비용 탓에 여전히 생존을 걱정한다는 건 문제다.

신세계·이마트는 삼성동 상권과 찰떡궁합. 이곳엔 현재 코엑스몰 정도가 전부지만 향후 개발 기대감은 가장 높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땅값과 건설비를 포함해 약 17조원을 들여 100층 넘는 빌딩을 짓는다. GTX역 개장으로 지하상권이 개발되면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이마트는 조단위 자본을 투입해 올해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국내 정상급 이커머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잠실 상권은 11번가다. 잠실은 국내 최고 높이 빌딩을 보유했을 만큼 상징성이 있다. 땅값도 비싸고 유동인구도 제법 많다. 그러나 아직은 거기까지. 확장성으로 보면 서울 핵심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올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외형 확장을 포기한 11번가와 흡사하다.

젊음의 거리 홍대상권은 티몬·위메프다. 타임특가 딜로 이제는 자체 트래픽을 일으킬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클럽, 버스킹 같은 특유의 문화로 젊은층 유동인구를 빨아들이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대학생 위주인 만큼 소비력은 높지 않다.

잠실을 빼앗긴 롯데쇼핑은 판교 상권. 유동인구가 서울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자체 통합앱도 출시 못한 롯데쇼핑 이커머스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다만 최근 롯데리츠로 1조원대 투자 실탄을 확보해 가능성은 열렸다는 평가. 제2·제3테크노밸리가 잘 개발되면 판교도 서울 주요 상권 못지 않게 발전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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