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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쌩' 태양광, '주목받지 못한' 상장 길 [현대에너지솔루션 IPO]대기업 계열 딜 불구 매력도 상실, 몸값 대폭 낮춰 증시입성 '위안'

김시목 기자공개 2019-11-15 12:5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에너지솔루션(구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이 IPO 절차를 힘겹게 마치고 증시 입성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공모 과정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대기업 계열사 딜이란 타이틀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사명 변경, 공모 구조 손질 등 고육지책도 통하지 않았다.

실제 현대중공업에너지의 공모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몸값을 낮췄지만 막판까지 미매각을 걱정했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구심과 그룹 비주력 계열사의 한계만 절감했다. 불안감 속에 그나마 증시입성을 완료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란 평가도 나온다.

◇ 사명 변경, 공모 구조 파격 '미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지난 2월 상장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지 9개월 가량 만에 모든 IPO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 이후부터 빠르게 진행돼왔다.

하지만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성적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첫 관문인 수요예측에서 기관이 대거 낮은 가격에 주문을 넣었다. 결국 상장을 위해 몸값을 최대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 일반청약 절차를 마쳤다. 시장 주목도는 더욱 확연하게 떨어졌다.

현대에너지솔루션 딜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IPO란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대기업 계열사 IPO는 그룹 간판과 캡티브 수요 등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흥행 요인이 많다. 실질적 효과를 떠나 플러스 효과를 동반한다.

특히 현대에너지솔루션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성공적 공모를 위해 시도한 결단도 수포가 됐다. 주력 사업(태양광)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을 바꾸는가 하면 투자자 포섭을 위해 IPO 구조를 대폭 손질했다. 당장 그룹에 유입되는 자금(구주)도 포기했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이나 그룹은 결과가 만족스러울 수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 딜에도 시장의 주목도가 상당히 떨어지면서 기관들의 외면이 묻힌 게 다행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그룹 IPO에서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IB 미지근했던 반응 '현실로'

업계에서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우려가 현실화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연초 상장 파트너를 고를 당시 IB들 사이에서 회의적 시각이 잇따랐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제한적 밸류에이션으로 일찌감치 의지를 접기도 했다.

실제 현대에너지솔루션는 조선, 정유 파트가 핵심인 그룹 안에서 변방으로 분류됐다. 그만큼 그룹 중심과는 동떨어진 계열사였다. 과거 눈덩이 적자를 내던 사업에 대한 이미지를 해소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확장 의지가 분명했지만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IB 관계자는 "최근 수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른 변동성 과거 태양광 사업에서의 눈덩이 적자 등의 굴레 탓에 시장의 평가가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입성은 강행키로 한 만큼 이후 주가로 반등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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