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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삼성증권 IB, 바이오 IPO 선도 [하우스 분석]조 단위 빅딜부터 중소형 상장 '싹쓸이'…보수적 이미지 탈피 '덤'

양정우 기자공개 2019-11-15 09:54: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바이오 딜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리고 있다. 조 단위 빅딜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팜부터 중소형 딜까지 싹쓸이하면서 국내 바이오 IPO의 선두 주자로 비상했다.

국내 IPO 시장에서 바이오 섹터의 편중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향후 바이오 딜의 패권을 차지하는 증권사가 한동안 주관 실적과 수수료 수입을 두둑히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바이오 IPO를 토대로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보수적 이미지마저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바이오 IPO' 릴레이 수임…올해 수수료 성과도 '잭팟'

삼성증권은 근래 들어 크고 작은 바이오 딜의 대표 주관 자리를 연달아 꿰찼다. 내년 조 단위 빅딜이 예고된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의 IPO가 대표적이다.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비보존과 미국 기업 아멜리노랩(공동 대표 주관 미래에셋대우)의 IPO도 상장 밸류가 수천억원 대로 예상되는 대어급 딜이다.

최근 주관사 지위를 확보한 바이오 딜도 고바이오랩과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엔젠바이오 등 3건이 넘는다. 지난달엔 'CAR-T' 치료제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큐로셀의 주관사 자리에도 성큼 다가섰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수확을 거둘 일감만 넉넉히 쌓아둔 건 아니다. 그간 공을 들여온 바이오 IPO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증권은 압타바이오 IPO를 통해 잭팟을 터뜨렸다. 그간 수임한 바이오 딜 가운데 최고 수수료율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증권에 배정된 인수금액(458억원)을 감안하면 인수수수료율(인수수수료 32억원)이 689bp에 달했다.

연말엔 면역항암제 '백토서팁'을 개발하는 메드펙토의 IPO가 수행한다. 기술성평가에 두 차례 도전해 'A' 등급 2개를 받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삼성증권측은 올해 마지막 바이오 IPO도 성공리에 매듭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IB 파트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이오 섹터를 공략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향후 빅딜마저 완수하면 적어도 바이오 섹터에선 IPO '빅3' 증권사에 뒤지지 않는 평판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 IPO 편중 심화 '수혜'…보수적 증권사 이미지 '옛말'

근래 들어 IPO 시장에선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바이오 IPO의 편중 현상이 심화될수록 향후 주관실적의 판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고정 멤버의 독식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판도 변화의 키워드가 바이오인 만큼 그간 바이오 IPO의 역량을 키워온 증권사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바이오 IPO의 강자로 부상한 삼성증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증권은 바이오 명가라는 큰 그림을 그린 후 전문 인력(약학 박사 출신 VP 등)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어왔다.

IPO 주관실적이 아닌 수수료 측면에선 이미 바이오 IPO의 존재감이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국내 IPO 시장에선 평균 인수수수료율이 150bp 수준이다. 하지만 바이오 IPO의 수수료는 400~500bp을 훌쩍 넘어서기도 한다. 이미 수익 궤도에 올라선 일반 기업의 IPO보다 바이오 업체의 상장 딜이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IPO는 '빅3' 증권사가 공고한 벽을 구축한 만큼 삼성증권은 바이오를 타개책으로 선택했다"며 "바이오 IPO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보수적 증권사라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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