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조 확보 ㈜LG, 구광모號 첫 대형 M&A 나서나 서브원·CNS 지분 매각, 신사업 발굴 관측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15 14:2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LG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조단위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서브원 매각으로 약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데다 LG CNS의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로 약 1조원의 현금유입도 점쳐진다. 현재 ㈜LG가 확보하고 있는 현금자산은 약 4000억원으로, 이들 매각 대금을 포함하면 약 2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LG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외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현금재원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및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 들어 첫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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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자산은 약 4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260억원, 금융기관예치금은 3005억원으로 총 4265억원을 가용할 수 있는 현금으로 확보하고 있다. 서브원 매각 자금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으로 입금됐기 때문에 ㈜LG의 별도기준 자산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다만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인만큼 언제든지 필요할 때 배당 등을 통해 챙길 수 있다. 이를 가정한다면 ㈜LG가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내년 상반기 내 마무리 될 LGCNS의 매각 대금까지 합하면 대략 2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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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현금여력에 더해 ㈜LG가 매년 벌어들이는 영업현금흐름도 꽤 안정적이다. ㈜LG는 배당금 및 로얄티, 임대수익 등으로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매년 약 4000억원 규모다. 올해는 자체 실적이 예년대비 확대되면서 상반기까지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은 예년대비 훌쩍 뛰어넘는 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LG는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안정화 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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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기초체력을 갖춘 것은 물론 두둑한 실탄도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구광모 회장 체제 들어 첫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사장단 워크샵을 열고 생존을 강조하며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디지털 전환(DT), 인공지능(A) 등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사업이 필요하단 판단으로 해석된다. M&A업계서는 관련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주사 ㈜LG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며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 체제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LG그룹은 투자보다는 비핵심 사업 정리에 몰두했다. LG화학의 LCD소재사업부문 매각, LG전자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시스템즈 청산 및 수처리 사업부 매각,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매각 등이 단행됐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LG그룹은 성장정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그룹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외 이렇다 할 성장동력 사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연결기준 실적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조단위 실탄으로 본격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조단위 현금재원을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한 신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구광모 회장 체제 들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이루며 포트폴리오를 정비한 상황인데, 앞으로는 적극적인 투자 드라이브로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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