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권오현 해줌 대표 "태양광은 출발점, 에너지 클라우드 목표" ③빅데이터 활용 '종합 플랫폼' 구축, 상장 거쳐 전략중개사업 진출

박창현 기자공개 2019-11-18 08:10:15

[편집자주]

코넥스의 키워드는 인큐베이팅이다. 자금 조달 창구가 한정적인 초기 중소기업은 코넥스를 발판 삼아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전문투자사들도 투자 기회를 확보하며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넥스 개장 6년 째 잠룡들은 이제 더 큰 창천을 꿈꾸고 있다. 라이징스타들의 성장 스토리와 강점, 기회 요인 등을 살펴보고 그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현 해줌 대표이사(사진)는 청년 벤처 사업가다. 확고하게 뜻을 세운다는 '이립(而立)'의 나이에 해줌을 세웠다. 어린 나이는 창업자에게 기회이자 족쇄였다. 선입견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나이를 머리 속에서 지웠다. 오롯이 사업 실적과 미래 성장성으로 평가받고자 했다. 그 뚝심으로 해줌을 이끌어가고 있다.

권오현 박사 과정 중 컨설팅 회사에 몸을 담았다. 우연히 태양광 발전의 기초 타당성 자료로 활용되는 '솔라맵' 업무를 맡았다. 건설환경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키지 않아도 일에 손이 갔다. 어느 샌가 퇴근 후에 태양광 자료를 파헤치는 자신을 발견했다. 결심이 섰다. "태양광이 답이다."

2012년 창업을 선언하자 주위의 만류가 거셌다. 태양광 산업이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던 시기였다. 공급 과잉 여파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 조차 사업 기반이 흔들렸다. 하지만 권 대표는 태양광의 시대가 지금부터라는 확신이 있었다. 신재생 에너지 가운데 태양광 만큼 기술 진보를 이루고 보급력을 갖춘 기술은 없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태양광은 그 당시에도 성장할 요인이 너무 많았다"며 "태양광 패널 가격 하락 등 발전 원가 자체가 계속 떨어지면서 친환경을 넘어 경제성이 뛰어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여타 태양광 업체들과 달리 해줌은 제조나 설치 기반이 아닌 IT 빅데이터를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창업 시기 태양광 시장은 제한된 정보 탓에 혼탁하게 돌아갔다. 일부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예상 수익을 부풀리면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권 대표는 해줌을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태양광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곧 IT 데이터 기반의 '햇빛지도'와 '수익성 계산기'를 그림을 완성시킬 붓과 물감으로 삼았다.

양질의 정보에 목말라있던 법인과 개인 사업자들이 해줌으로 몰렸다. 신뢰를 쌓아나가자 자연스럽게 사업 기회도 생겼다. 태양광 대여 사업과 설비 구축 사업 일감이 떨어졌다. 제품 구매와 금융-보험, 전력중개사업까지 해줌에 맡기는 업체도 생겼다. 올해 7월 말 현재 해줌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시공사만 350여 곳에 달한다.

권 대표는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파트너사들에게 토지 이용 계획과 환전 선로용량, 지자체 조례, 수익성 분석 등의 종합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사실상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전력중개사업이 그것이다. 미래에는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들이 떠오르면서 현재와 같은 중앙 집중적인 전력 공급 시스템이 유지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개별 에너지 생산자들에게 전력을 공급받고, 다시 이를 각 수요처에 판매하는 '가상 발전소'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가상 발전소들이 이미 시장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권 대표는 "가상 발전소는 생산과 수요 발전량을 예측하고 이를 조율해 최적의 수익을 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해줌이 예측 알고리즘은 물론 태양광 발전 플랫폼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줌은 최근 유럽 최대 가상발전소 운영사 '넥스트크라프트베르케(Next Kraftwerke)'와 업무 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또 신성장 동력 재원 확보를 위해 2021년까지 기업공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상장 주관사로 KB증권도 선정했다. 권 대표는 "IPO를 통해 공모 자금을 마련하고 플랫폼으로서 해줌의 깊이와 넓이를 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