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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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상용화까지 9년, 신시장 개척 자부심으로 버텼다"류철휘 LS전선 박사 "2023년 1조 시장 전망"

윤필호 기자공개 2019-11-15 12:3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은 케이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초전도 케이블 양산화를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해외 경쟁사보다 제품 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가장 먼저 상용화를 이뤄내며 케이블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지난 9년 동안 초전도 케이블 개발·양산을 이끈 에너지국내영업팀 류철휘 박사(차장)와 팀에 소속된 정예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LS전선 류철휘 박사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팀 소속 류철휘 박사(사진=LS전선)
지난 12일 LS전선 본사에서 만난 류철휘 박사는 "9년 동안 위기의 연속이었는데 개발 중간에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수익 없이 R&D를 진행하다 보니 압박이 컸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팀원들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텨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LS전선은 지난 2001년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가장 먼저 양산화에 도달했다. 극적인 역전골의 주인공은 류 박사를 중심을 구성된 10명의 초전도파트팀이다. 2011년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은 이듬해 4명이 이탈하는 등 초반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때 충원을 한 이후로는 단 한 차례 변동도 없이 단단한 결속력을 다지며 개발과 양산을 진척시켜왔다.

류 박사는 초전도 케이블 초기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R&D와 양산화를 위해 2011년 구성된 TF에 합류했다. 그는 한양대 공학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2009년 LS전선 입사해 전력솔루션팀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11년부터 초전도 TF에서 초전도 케이블의 R&D와 사업화 등의 업무 전반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그는 "처음 케이블 시작품을 1미터(M)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경쟁사들도 기존 레퍼런스가 없었고 서로 숨기면서 개발을 진행하느라 소재 선택부터 층을 설계하는 기술 등 개발에 어려움이 컸다"고 언급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한 케이블이다. 기존 구리 케이블과 비교해 낮은 전압으로 최대 10배의 전력을 전송할 수 있고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는 '꿈의 케이블'이다. 변압기가 필요 없어 변전소 면적을 줄여 설치·운영비를 절감하고, 한 가닥의 초전도 케이블이 구리 케이블 10가닥의 몫을 하기 때문에 설치 공간도 줄일 수 있는 등 효율성이 높다. 영하 200도에 가까운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 냉동기가 필요하고 단가가 구리 케이블보다 높지만, 보급 확산으로 단가가 내려가면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지난 9년 동안의 개발·양산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수익창출이 없는 상태에서 개발을 진행해 압박이 높았고 기술 변화에 보수적인 전선·케이블 업계 관행도 난관이었다. 한국전력과 진행한 신갈-흥덕 변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300회의 세미나를 잡고 끈질기게 논의를 이거갔다. 지금도 두 달마다 해외에 나가 협의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류 박사는 "개발·양산화 과정을 돌이켜보면 도중에 실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대부분 연구개발(R&D)이 그렇지만 한번 실패하면 몇 억씩 날아가고 좌절감이 심한데 그럴 때마다 팀원들끼리 다독이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회고했다.

주말도 반납하며 묵묵히 버틴 팀원들과 함께해서 버틸 수 있었다. 류 박사는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회사에서 믿고 밀어줬고 팀원들도 함께 개발에 매진했던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11명의 정예멤버로 구성된 초전도파트팀은 단순히 R&D뿐만 아니라, 직접 국내외 영업과 설치 작업 등 양산화 과정까지 모두 전담했다. 류 박사는 "2012년부터 팀원 변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인데 처음 제품 개발부터 설계, 현장 설치, 초기 운영까지 팀원들이 직접 했다"며 "역할이 정해져 있지만 숫자가 적어 실제로 현장에 가면 다 같이 작업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한국전력으로부터 첫 주문을 받아 신갈-흥덕 변전소 간 약 1km 구간에 차세대 송전시스템인 23kV 50MVA 케이블을 깔았다. 향후 초전도 케이블 양산으로 인한 수주 기대감이 높다. 오는 2023년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주요 시장은 크게 도시 전력부하를 대체하는 사업과 미국, 중국 등 장거리 전력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류 박사는 "초전도 케이블을 통해 간소화를 통해 추가 토목검사 없이 도심에 밀집된 전력 부하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미국 중국 등 장거리 전력 시장이 있는데 현재 유럽은 큰 프로젝트가 세 개 있는데 하나는 참여 중이고, 나머지 두 개도 참여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럽은 2030년까지 대규모 해상풍력을 조성하는데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끌어오기 위해 대용량 고효율의 초전도 케이블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전 프로젝트 등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으면 신규 케이블이라는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저변을 넓히게 될 것"이라며 "국내외 관련 업체들로부터 조금씩 연락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전도_케이블
LS전선 초전도 케이블(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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