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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뒷배 믿은 '셀리노', 기대 밑돈 성적표 화장품 사업 매출 '반토막'…면세채널 비중 10% 불과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18 08:00:1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와 메디포스트의 합작사 '셀리노'(CELINO)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셀리노가 하나투어의 자회사 SM면세점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루고자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셀리노는 줄기세포 전문연구기업 메디포스트의 화장품 판매업을 양도받은 업체다.

올해 초 하나투어와 메디포스트는 각 30억원씩 출자해 화장품 기업 셀리노를 설립했다. 지난해까지 메디포스트는 화장품 주요 판매채널로 홈쇼핑, 병의원 등을 두고 있었으나 높은 판매수수료로 인해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이 때에 자회사로 SM면세점을 지닌 하나투어와 맞손을 잡게 됐다. 면세채널로 매출을 끌어올릴 시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메디포스트와 하나투어의 협력 속에 셀리노는 새로운 브랜드 '셀로니아'를 론칭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속도를 냈다. 최근 두피와 헤어케어 화장품을 새롭게 출시하며 매출 상승에 주력했다. 면세점이라는 확고한 유통채널을 확보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셀리노의 기대감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셀리노, 화장품 매출 현황
셀리노는 메디포스트의 화장품 사업을 양도받음. 2018년 실적은 메디포스트의 화장품 사업 매출에 해당.

그러나 최근 셀리노가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셀리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억원으로 작년 메디포스트 화장품 사업 매출대비 50% 가까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억원을 기록했다. 셀리노가 기존 홈쇼핑, 온라인, 병의원에 이어 면세점까지 판매 채널을 확장했음에도 불구 매출이 역성장한 셈이다.

셀리노 측에 따르면 각 주요 판매경로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 쇼핑몰 30%, 홈쇼핑 20%, 홈페이지 10%, 병의원 10%, 면세점 10%, 기타 20%다. 셀리노가 설립된 후 하나투어의 뒷배에 힘 입어 SM면세점 시내점, 인천공항점, 입국장 면세점 등에 빠르게 입점했으나 매출 상승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비디비치' 화장품이 면세채널을 통해 호황기를 맞이한 것과 같이 하나투어도 이러한 성공 모델을 기대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화장품의 경우 초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출혈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리노는 여행사 하나투어의 국내외 네트워크와 여행객 빅데이터에 거는 기대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와 합작한 메디포스트는 셀리노 설립 당시 "여행사 하나투어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면세채널 실적 부진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매출이 큰 면세점의 경우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이전 신제품의 '테스트 배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사실상 셀리노는 면세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셈이다.

중국인의 화장품 소비가 K-뷰티에서 해외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는 경향도 셀리노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셀리노 관계자는 "면세점에만 매출을 의존하지 않는다"며 "꾸준한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하나투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유통채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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