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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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외면' 제테마, 반토막 공모가도 못 지켰다 시장 친화적 가격 필요성 대두…주관사 책임론도

전경진 기자공개 2019-11-15 08:5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러 제조업체 제테마가 투심 외면에 시달리고 있다. IPO 때 희망 공모가격 대비 반토막난 공모가를 산정받은데 이어 상장 첫날 주가는 이마저도 밑돌았다. 애초에 '이익미실현 기업'인 점을 감안해 보다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IPO를 진행했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불거진 '바이오 악재'와 '증시 변동성 확대'라는 부정적 시장 환경을 지나치게 간과했다는 평가다. 일회성 IPO가 아닌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모색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투심 외면 직면, '반토막' 공모가 추가 하락

14일 제테마는 종가 기준 1만7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2만1000원 대비 17%가량 낮은 수치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한 셈이다.

제테마의 부침은 상장 이전부터 시작됐다. IPO 때 이미 원하는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최종 공모가를 산정받았다. '테슬라 2호'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 속에 시장 이목이 쏠렸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평가는 지극히 냉정했다는 평가다.

가령 제테마는 11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를 3만6000원~4만8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기관 투자가들의 외면 속에 최종 공모가는 당초 희망밴드 상단 기준으로 44% 수준의 가격대에서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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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테마 IPO 후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


◇시장 분위기 오판, 보수적 전략 취했어야

시장에서는 제테마가 오히려 '특례' 상장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적자 기업인 점을 더 감안해 저렴한 가격으로 IPO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당 평가가액에 할인률(8.68%~31.51%)을 좀더 높이는 식으로 시장 친화적 선택을 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올해 하반기 증시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공모주 시장에서는 특례 기업들의 미래 성장성 보다는 현재 안정적인 실적을 실현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선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테마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살펴 IPO를 진행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 하반기 특례 상장 기업들의 부침이 유독 심했다. 지난 8월 캐리소프트(사업모델 기반 특례)가 투자자 외면 속에서 한차례 공모를 철회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바이오 섹터 기업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오고 있던 녹십자웰빙의 경우 9월 IPO흥행에 힘 입어 증시에 안착했다.

특히 올해 제테마가 속한 섹터인 바이오 시장에서 잇따라 악재가 발생한 상태였다.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등 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이오 투심은 위축됐다. 제테마가 보다 보수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접근했을 필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IPO를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크겠지만 IPO 흥행이나 상장 이후 주가까지 고려하면 합리적인 전략은 아니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시점에서는 시장에서 '적정'하다고 여겨질 만큼 저렴한 공모가로 IPO를 진행하는 편이 낫다"고 이야기했다.

◇'시장 친화적' 가격 필요, 주관사 책임론 거론

'저렴한 공모가'는 시장에서 늘 유효한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 투심은 유통시장 침체 여파로 냉각돼 있었다. 그런데 당시 로보티즈가 저렴한 몸값을 무기로 투심을 크게 끌면서 IPO에서 흥행했다.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으로 유망 업종에 속한 이점에 더해 공모가 할인율을 무려 최대 51.51%까지 설정하면서 청약 열기를 고조시킨 것이다. 당시 실적을 기반으로 추산된 로보티즈의 주당 평가액은 1만8976원이었다. 그런데 로보티즈는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을 9200원까지 낮춰 IPO를 진행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이 거론된다. 시장 분위기를 살펴 IPO 전략을 짜고, 적정한 공모가 희망밴드를 산출해 발행사에게 전달, 설득하는 것이 주관사의 역할인 탓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주관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 규모를 조정하는 식으로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희망밴드를 도출하고, 향후 IPO만으로 부족한 조달금 총액은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을 동원해 마련해주는 식으로 유연한 전략도 고안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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