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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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를 위한 자산관리의 서막 [thebell note]

김진현 기자공개 2019-11-20 08:38:3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ce). 스마트폰을 신체와 같이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신인류를 지칭하는 말이다. 아이폰 등장 이후 스마트폰은 생활 필수품이다. 2015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포노사피엔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썼다.

포노사피엔스는 은행·증권사 등 지점을 방문하기보다 애플리케이션을 켜 폰뱅킹을 하는 게 더 익숙하다. 터치 몇번만 하면 계좌개설, 송금, 결제까지 안되는 게 없다. 그런데 포노사피엔스도 어쩔 수 없이 지점에 가야할 때가 있다. 바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야 할 때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라 할만한 서비스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IT강국'인 이 땅에서 여전히 미답인 길로 남아있는 곳이 온라인 자산관리다. 한번 보면 '뚝딱' 하고 비슷한 걸 만들어내는 기술 장인들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건 단순히 기술이나 비용 문제 때문만으로 읽히진 않는다.

이미 2010년부터 미국에서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대형 금융기관을 필두로 쏟아졌다. 메릴린치, UBS 등 오프라인 사업자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미 10년 가까이 업력이 쌓인 그들의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은 경계를 없애면서도 대면하는 것 못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콜센터 직원이 24시간 고객을 대응하고 자산관리 전문가가 자문을 하거나 직접 자금을 운용해준다. 이러한 서비스 덕에 포노사피엔스는 침대에 누워 지점을 방문해 자산관리를 받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한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직접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메릴엣지라는 미국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본딴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합병으로 몸집이 커진 KB증권이 공생의 방도를 찾기 위해 미답의 길을 먼저 걸어본 해외 사례를 따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빗뱅커(PB)를 추려 온라인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꾸리는 등 서비스 품질에 대한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남은 건 포노사피엔스를 홀릴만한 간편한 접근 방식을 구현해내는 일이다. 터치 회수가 한번 늘어날 수록 떠나는 이용자는 늘어난다. 간편대출, 간편송금 등 간편한 서비스를 앞세운 업체들로 자연스레 대중이 모인 이유다. KB증권이 올해 중점 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혁신'을 꼽은 만큼 혁신적인 서비스를 구현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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