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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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비핵심 자회사 정리…위기감 관통 면세점·호텔업, 흑자 요원에 일본 불매 타격…3년만에 연결 분기 적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19 12:47: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3: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불필요한 적자 자회사들을 잇따라 정리하고 나섰다. 예고해왔던 여행업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신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적자로 전환된 하나투어 내부에는 위기의식이 이전보다 짙게 자리 잡고 있다. 호텔과 면세점 등 주요 자회사들의 흑자 달성이 계속 늦어지는데다 여행 본업에서도 심각한 실적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운용업, 시작도 못하고 매각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자회사 하나투어투자운용을 외부에 매각 완료했다. 하나투어투자운용은 2015년 3분기 하나투어가 약 70억원을 출자해 만든 자회사다. 2010년대 초 호텔업에 진출한 하나투어는 호텔 부동산을 리츠 형태로 유동화하기 위해 이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하나투어투자운용은 지난 4년여 간 목표했던 리츠 영업은 개시하지도 못한 채 외부에 매각됐다. 추가로 투입한 자본을 포함해 최소 수십억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국내 자본시장과 긴밀하게 호흡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유동화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투자운용 설립 이후 중국인 등 해외 단체 관광객 감소 여파로 호텔업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리츠 설립을 하지 못하고 회사를 매각한 건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 대상은 국내 한 무역회사"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하나투어유스, 남강여행사 등 2개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꾸준히 자회사 정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두 회사는 각각 젊은층 대상 배낭여행 사업과 기업 해외출장 업무대행 사업 등을 했지만 적자 골이 깊었다. 아울러 올 상반기엔 손자회사 격이던 여행자보험 판매사 월드샵의 청산 절차도 밟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추진한 신사업에 각각 수십억원씩 돈을 투입했지만 성공으로 귀결되지 않았다"며 "적자 자회사를 살리기 위해 또다시 자본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최근 정리 작업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신사업, 기대에 부응할까

하나투어는 올초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여행 플랫폼 사업에는 추가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올 3분기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법인 설립 등기가 완료되면서 동남아 각국에서의 신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투어가 해외 현지에 법인 설립을 완료한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12곳으로 늘었다.

하나투어는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법인들을 활용해 현지 여행·문화·콘텐츠 등 각종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설립돼 올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모하지플랫폼'이 주축이 되고 있다. 하나투어 자회사였던 모하지플랫폼은 또다른 자회사 투어팁스와 최근 흡수 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가기 시작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각종 여행상품이나 문화 공연 티켓, 현지에서의 원데이(one day) 관광상품 같은 것들을 모아 판매하자는 게 모하지 플랫폼의 설립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한편 최근 하나투어 내부에는 위기감이 관통하고 있다. 얼마 전 집계가 완료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 하락폭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하나투어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6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적자 이유는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믿었던 자회사 '하나투어 재팬'이 올 3분기 72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아직 흑자 달성이 요원한 또다른 핵심 자회사 에스엠면세점과 마크호텔 역시 적자를 키우는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본 여행의 회복이 가능할지는 내년 상반기나 되어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자회사에서 상황이 좋지 않아 적자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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