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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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SK건설, 해외 인프라 개발형 사업 독자모델 구축터키 유라시아터널 사업, 고정 운영수익 발생…PPP 총투자 3000억 상회, 미래 성장동력

신민규 기자공개 2019-11-19 07:42:5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4: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은 중동 사업장에서 국내 설계·조달·시공(EPC)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당시 해외 개발형 사업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틀었다. 국내 건설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동지역을 벗어나 해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만한 민관협력사업(PPP) 기회를 찾아 나섰다. 지난 2000년부터 내공을 쌓기 시작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SK건설은 플랜트 시공이 가능한 EPC 경쟁력을 발판으로 인프라 중심의 고부가가치 개발형 사업을 키워왔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개발사업은 수익형 부동산 중심의 SK디앤디가 있다면 해외 인프라 PPP에 특화된 SK건설이 다른 한축을 이루고 있다. SK 디앤디의 지배구조는 최창원→SK디스커버리→SK가스→SK 디앤디로 형성돼 있다. SK건설은 최태원→SK→SK건설로 이어지고 있다.

종합건설사들이 수주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SK건설의 인프라 PPP사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종합건설사가 참여할만한 국내 대규모 민자 SOC 사업이 자취를 감춘 데다가 중동 사업장은 더이상 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국가들이 프로젝트 전반을 현지화하라는 요구가 거세질수록 사업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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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발을 들인 인프라 PPP사업은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하에 국가기반시설에 공동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저개발국가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민간기업과 민간자본이 투자를 집행해 건설하고 이후 지분율에 따라 장기 운영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회사는 인프라 가운데서 터널, 현수교, 발전소 등의 공종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인프라 PPP사업을 위해선 사업구도를 만드는 역량을 비롯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 계약서 리스크 분석 및 리스크 완화 협상력 등이 모두 갖춰져야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 SK건설은 2000년대 초기부터 진출하면서 그룹차원에서 역량을 쌓아오면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첫 작품은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SK HOLDCO PTE LTD)였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로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海底)를 관통한다. SK건설은 터키 야피메르키지와 컨소시엄을 이뤄 5.4km짜리 복층 유라시아해저터널을 포함해 총 연장 14.6km 도로를 건설했다.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수주해 2013년 착공이 이뤄졌다. 개발형 사업 특성상 투자자금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전체 사업(ATAS) 수익권의 절반은 자회사인 SK HOLDCO PTE LTD가 보유하고 있고 SK건설이 자회사 지분 56.49%를 926억원에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은 그룹 계열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개통한지 3년째인 올해 지분가치는 장부가로 1333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2041년까지 터키정부가 보장하는 고정 시설운영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개발형 사업은 초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매년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터키에서 차나칼레현수교 프로젝트(Canakkale Highway and Bridge)를 지난 2017년 따내기도 했다. 사업비만 3조5000억원에 달했던 사업은 글로벌 24개 업체가 운집해 경쟁했다. SK건설은 대림산업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 25%를 투자했다. 취득원가 규모는 1344억원이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에 대한 실시협약을 맺고 현재 금융약정을 준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최초이자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7억3700만달러)의 인프라 개발형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SK건설은 지분 33.3%를 확보해 사업에 참여했다.

이밖에 건설사 처음으로 서유럽 지역인 영국에서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를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실시협약과 금융약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조5000억원 규모로 SK건설은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부터 25년간 운영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회사 지분율은 10%다.

SK건설이 주요 PPP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3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 이후 강점이 있는 공종을 위주로 사업권을 따내고 있다. 개통이 되면 안정적인 운영수익이 15~25년간 발생한다는 점에서 발주시장의 싸이클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에선 SK건설이 수조원대 캡티브 마켓과 함께 국내 주택사업, EPC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한발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건설의 차별화된 성장전략은 그룹발전 방향에 맞춰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서 개발사업을 중점추진하는데 있다"며 "일반적으로 지분투자사업은 EPC에서 나오는 매출총이익 수준으로 지분을 투자하기 때문에 무작정 현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개발사업이 SK건설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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