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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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진화가 필요한 ELS [thebell note]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21 13:28: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후 대책 발표 현장. 은행장 처벌 가능성과 사모펀드 최소가입금액 상향에 대한 관심에 묻혀 주목받지 못한 대목이 있다. 이번 조치가 70조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미칠 여파다. '고난도 금융상품' 개념이 도입되면 손실 가능성이 20~30%인 ELS는 은행에서 팔리지 못한다. 은행에서 팔린 ELS 잔액은 40조원을 웃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팔아 문제가 된 DLF 설정액의 50배다.

ELS는 최근 파생상품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다. 횡보장에서 투자자 호응을 얻으며 올해 1~10월 발행량 71조원을 기록했다. 발행잔액도 줄곧 70조원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해 꾸준한 우상향을 점치는 관계자도 늘어나던 참이었다. 근래 발행사도 판매사도 투자자도 별 문제 삼지 않던 이 상품이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의 ELS 판매 규제를 노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파생상품 발행 자격이 없는 금융기관이 판매 수수료 만으로 쉽게 돈을 버는 게 도의적 책임에 어긋나고 불완전판매를 양산한다는 논리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신탁에 편입하는 것 만으로 수수료 100bp를 수취하니 당국의 주장이 아주 틀렸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ELS가 투자자 입장에서도 나쁘기만 할까. ELS 시장을 돌아보면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문제다. 대표 상품인 홍콩H지수 ELS는 2016년초 지수가 반토막이 나 위기를 맞았다. 이때 손실 가능성에 노출된 물량 만기가 올해 2분기 도래했는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2%가 수익 상환에 성공했다. 최악의 위기에도 투자자 10명 중 9명이 수익을 낸 셈이다. 금융기관이 고객 자산을 갉아먹으려 활용하는 수단으로 매도될 상품은 아니라는 얘기다.

수차례 위기와 논란에도 떠나는 투자자가 발걸음을 돌린 건 ELS가 진화를 거듭해서다. 시장 초창기엔 고수익 추구 종목형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대규모 손실 발생 후 기초자산 변동성이 덜 한 지수형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홍콩H지수 ELS 사태 후에는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형이 보편적 구조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최근 DLF 사태에 직면했다.

이번엔 발행과 판매 단계에서 한단계 성숙한 상품 선정과 판매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 기회에 업계 숙원이었던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영업 추진도 가능하다. 이에 발맞춰 ELS는 또 한번 진화해야 한다. 늘 그랬듯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투자자의 마음을 돌릴 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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