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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키우는 현대重지주, 서유성 대표 1년만에 승진 '전무→부사장'…수익성 개선 역할, 해외진출 등 사업 강화 독려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20 08:20:3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연말 정기인사 키워드는 '변화보다 안정'이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임원 승진인사에 집중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표이사급 인력을 바꾸는 것보다는 새로운 리더를 발탁하는 차원에서 임원인사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의 대표로 발탁된 서유성 전무(사진)가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사실이 눈길을 끈다.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로봇사업으로, 더욱 힘을 더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유성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전계열사의 임원승진 등이 포함된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가 단 한건도 없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신 임원승진에 초점을 맞췄다.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거나 중요보직을 맡은 임원을 승진시켜, 그룹 발전의 자양분 역할을 독려하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섰고, 부사장 5명, 전무 15명, 상무 19명이 승진했다. 임원 첫단계인 상무보에 신규선임된 인력은 총 35명이다. 올들어 실적이 다소 축소된 데 따라 지난해와 비교해 임원 승진인사가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권오갑 회장 등 주요 인물들이 대거 승진했다는 점은 꽤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로봇사업을 맡고 있는 서유성 대표(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 대표는 지난해 로봇사업을 총괄하는 대표자리를 꿰찬 후 1년만에 또다시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은 후계자로 꼽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서 대표의 승진에 더욱 눈길이 간다.

서 대표는 성균관대 기계설계학과 출신으로 1988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로 입사해 줄곧 같은자리에서 근무하다가 임원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지주로 이동하면서 로보틱스사업의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만든 후 사실상 첫 사업대표로 발탁된 셈이다. 서 대표는 30여년간 중형 엔진과 기계산업에 종사하며 국내 선박용 엔진과 로봇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인물로 꼽힌다. 최근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로봇사업의 적임자로 꼽힌 서 대표가 취임한 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보틱스사업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 매출액은 186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9%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8% 증가했다.

업계서는 서 대표의 승진을 두고 현대중공업그룹이 로봇사업에 드라이브 걸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산업용로봇 수요가 많은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의미로 승진인사를 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직 로봇부문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관련 인력들을 등용하고 독려해 실적 비중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조선업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신사업으로 로봇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서유성 대표는 지주의 로봇사업을 총괄하는 경영진으로 지난해 대표 발탁후 1년만에 승진하게 됐다"며 "로봇과 엔진산업에 오랫동안 몸담은 인물인만큼 로봇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의 승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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