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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베트남 2지점 체제 물밑작업 분주 호치민 사무소, 지점 전환 인허가 작업… 아그리뱅크 투자건도 병행검토

진현우 기자공개 2019-11-21 09:41: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베트남 호치민에 설립한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지 감독당국과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를 글로벌사업 2기 원년으로 삼아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리테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베트남에서 2지점 체제를 구축해 영업력 확장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금융업계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감독당국이 보완 요청한 신청서를 보강해 제출했다. 농협은행은 2016년 하노이지점을 확보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사무소 라이선스를 반납하지 않고 호치민으로 가져왔다. 하노이에서 지점 전환 업무를 수행했던 실무자가 작년 11월 호치민에 사무소를 열어 현지직원 한 명과 인허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농협금융그룹은 지난 2월 제1차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어 해외사업 압축성장 로드맵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는 양적성장을 일궈온 사업1기로 칭하고,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사업고도화를 위한 2기로 선포했다. 후발주자인 농협금융은 신남방 국가에 속하는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서 유수의 파트너와 협력을 통한 시장진입 전략을 강구해 왔다.

현재 호치민 지점 전환과 아그리뱅크와 전략적 투자를 위한 협상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이 베트남에서 4대 국영상업은행으로 분류되는 아그리뱅크(Agri Bank)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나은행의 BIDV 인수도 법인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전제로 진행됐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터라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 소매금융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2지점 체제로 소매금융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하나은행은 언제 받을지 모르는 법인 라이선스를 기다리는 대신 BIDV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지 금융업 관계자는 "베트남 중앙은행에선 다른 산업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해 여러 비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국 금융업은 낙후돼 있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며 "4대 국영상업은행이 다른 나라에 종속되는 건 결코 원하지 않지만 선진 금융기법을 배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엔 고개를 끄덕인다"고 말했다.

아그리뱅크도 베트남 농업·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설립된 특수 은행으로 농협은행의 사업목적과 설립취지와 일맥상통하다. 실제 베트남 정부에선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최대 30%의 정부 지분을 제3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농협은행 입장에선 호치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수백 개 점포망을 갖춘 로컬은행과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 따라서 약 2230여개의 지점을 갖춘 아그리뱅크에 전략적 지분투자로 나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돼 앞으로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200억원의 순익을 낸 농협금융이 2025년까지 목표로 설정한1000억원을 달성하려면 신남방 핵심국인 베트남에서 감독당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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