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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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대표이사 리스크' 또 부각…1년 전 데자뷔 최종삼 대표, 임기 중 사임…비리의혹 책임 사임 강남훈 전 대표 '닮은 꼴'

정미형 기자공개 2019-11-21 08:58:0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 업체인 홈앤쇼핑의 최종삼 대표가 20일 사임했다. 이로써 2011년 출범 이래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잠시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대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011년 2월 홈앤쇼핑 초대 대표로 이효림 전 대표가 선임됐다. 이 전 대표는 당시 5년여간 농수산쇼핑(현 NS쇼핑)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초기 중기 홈쇼핑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꼽혔다. 이듬해 1월 개국한 홈앤쇼핑은 운영 초기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첫 분기 월평균 5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매출 5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점칠 때였다.

그러나 2012년 5월 이 전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홈앤쇼핑을 안착시킨 주역이 1년 만에 사임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며 홈앤쇼핑이 개국까지만 맡기고 사퇴 압력을 넣은 게 아니냐고 바라봤다.

홈앤쇼핑 역대 대표

후임 선정에 난항을 겪던 홈앤쇼핑은 그해 7월 들어서야 김기문 당시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강남훈 부사장(대표)을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 공동 대표로 선출했다. 선출 초기만 해도 김기문 회장은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홈앤쇼핑의 안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대표를 맡는다는 방침이었다. 사업 경험이 많지 않은 강 전 대표를 도와 대외업무를 도맡는 형식이었다. 중기중앙회는 홈앤쇼핑의 최대주주로 당시 지분 32.93%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선출직 임기제인 중기중앙회 회장에 박성택 ㈜산하 대표가 선출된 이후 홈앤쇼핑은 강남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중기회장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되면서다. 게다가 홈앤쇼핑도 출범 4년 차를 맞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중기협회장이 보조를 맞춰줄 명분도 줄었다.

홈앤쇼핑은 강 전 대표를 맞아 더욱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개국 5년 만인 2016년에는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강 전 대표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으로, 홈앤쇼핑은 2013년부터 모바일로 구매하면 10% 할인해주고 추가로 10% 적립하는 '텐-텐(10-10) 프로모션'을 도입하며 모바일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강 전 대표는 2012년 취임 이후 연임에 성공하며 2020년 5월까지 임기가 늘었다.

그러나 2017년 각종 비리와 의혹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승승장구하던 홈앤쇼핑은 큰 위기에 빠졌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신사옥 입찰 비리 의혹과 채용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며 강 전 대표의 퇴진 압박으로 이어졌다. 결국 강 전 대표는 이듬해 3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1년여 뒤인 현재, 최종삼 대표의 사임은 강 전 대표 때와 닮은꼴이다. 최 대표도 경영진의 기부금 횡령 혐의로 본사가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자진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기부금 일부를 유용한 혐의로 지난달 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회사 고위 관계자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을 지낸 최 대표는 공모를 거쳐 강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GS홈쇼핑의 전신인 LG홈쇼핑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홈쇼핑 업계에선 큰형님으로 통한다. 선임 당시 업계에서는 각종 비리로 물든 홈앤쇼핑에 가장 적합한 CEO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동안 최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더해 K-뷰티와 패션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 정기 주주총회 때는 소액주주들이 해임을 요구하며 해임 안건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주주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최 대표가 경영을 맡으며 강 전 대표 당시 설정한 목표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자 이를 최 대표 탓으로 돌렸다.

홈앤쇼핑 주주구성

업계에서는 홈앤쇼핑이 각종 비리로 얼룩진 배경으로 지배구조를 꼽는다. 홈앤쇼핑은 사실상 오너가 없는 회사로, 최대주주인 중기중앙회와 함께 농협경제지주(20%), 중소기업유통센터(15%), 중소기업은행(10%) 등 4대 주주 지분이 80%에 가깝다. 민간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최대주주인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벤처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어 정부의 입김도 세다. 경영이나 인적 효율성 문제에서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인이 없는 회사라 다른 업체보다 관리·감독이 소홀해 이런 비리가 자꾸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도 사후 대책을 잘해두지 않았던 탓에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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