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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 자회사 매각으로 중국 투자비 마련 어니언홀딩스 지분 100억에 전량 매각…중국 원료제조 설비 투입

조영갑 기자공개 2019-11-21 08:17:0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미코젠이 종속회사인 어니언홀딩스의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고, 확보된 유동성을 중국 동물의약품 원료제조 설비 확장에 투자한다.

1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100% 종속회사인 어니언홀딩스의 주식 233만2812주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5월 81억원에 어니언홀딩스를 인수한 아미코젠은 1년 반만에 93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최소 12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어니언홀딩스는 당초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던 어니언테크가 전신이다. 2015년 주 목적사업을 중단하고 부동산임대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판교 테크노밸리 내 빌딩(판교디지털센터)를 중심으로 임대업을 해왔다. 아미코젠은 이 빌딩의 부동산 가치에 주목해 투자를 단행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7억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어니언홀딩스의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아미코젠은 추가로 약 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아미코젠은 추가로 확보된 현금성 자산을 중국의 동물의약품 원료제조(툴라스로마이신 항생제) 설비 증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미코젠은 올해 머크와 릴리 측과 항생제 원료 공급계약을 맺고 현재 연 3톤 수준의 생산량을 2021년까지 10배 늘린다.

이는 아미코젠 본사를 비롯해 계열사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 자산을 매각해 중국 등 주력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미코젠은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71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나마 중국 종속회사가 매출과 순익을 보태면서 적자의 폭을 줄였다.

아미코젠은 지난 2015년 9월 글로벌 원료의약품(API)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의 현지 국영제약사(아미코젠바이오팜)의 지분 47.7%를 27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아미코젠의 주력사업인 합성효소 사업의 확대를 위해 중국 거점을 마련하고, 합성화학 효소가 아닌 친환경 생물촉매 효소(Green API) 사업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였다.

중국 아미코젠바이오팜은 원료의약품을 비롯해 특수효소 제조용 고정화 담체, 분리정제용 레진 등을 생산하면서 종속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425억원이 매출액, 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아미코젠의 총매출액(연결) 60%가 바이오팜을 통해 발생하는 구조다. 더불어 화장품 등 중국 코스메틱 시장의 공략을 위해 2014년 인수한 산동애미과생물기술유한공사 역시 16억원의 매출, 5000만원의 순익을 내면서 실적을 보태고 있다.

반면 효소사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아미코젠을 비롯해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은 줄줄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말 아미코젠은 2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7억원의 영업손실과 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건기식 사업을 하는 아미코젠퍼시픽 역시 순손실 21억원, 화장품 사업을 하는 스킨메드 4억원 순손실, 비거트유산균 5억원 순손실 등이다. 매각한 어니언홀딩스 역시 4억원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미코젠은 기존 중국 계열사가 영위하던 완제의약품 제조와 더불어 원료제조 설비까지 확충해 캐시카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미코젠 측은 어니언홀딩스 매각을 "동물용 호흡기 항생제인 툴라스로마이신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의 계열사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이를 주력사업에 투입하려는 조처"라면서 "동물 완제의약품 매출을 내년 68억원에서 내후년 100억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경상대 미생물학과 교수를 지낸 신용철 대표가 2000년 창업한 회사다. 특수효소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소재, 건기식, 화장품, 원료의약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아미코젠을 통해 셀리드(항암제), 클리노믹스(면역진단), 와이비바이오(키토산), 바이오웍스테크놀로지(단백질레진) 등에 잇따라 투자한 ‘바이오 투자가'로도 유명하다.

아미코젠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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