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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레버리지, 헤지펀드 '유동성 위기' 불지피나 증거금률 상향시 잇단 풋옵션 발동 가능성…메자닌·코스닥 혼란 '가중'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22 13:0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3: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레버리지 제공을 중단하면서 메자닌을 편입하는 헤지펀드의 유동성 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규 투자 동력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높아진 담보비율을 감당하지 못하는 곳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메자닌 시장과 코스닥 시장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스크관리 조직에 실리는 힘…구설수 '피하자'

최근 각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조직은 신규 헤지펀드 대부분에 레버리지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메자닌을 편입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증권사가 레버리지 제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메자닌 총수익스와프(TRS)를 가장 적극 제공해 온 KB증권 마저 증거금률을 100%로 인상하면서 레버리지 중단을 선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또 다른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또 증권사가 주로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DLS 만기 연장, 호주 장애인 전용 부동산펀드 사기 사건 등의 여파로 리스크관리 조직의 책임론이 불거진 상태다.

이에 각 증권사 PBS 조직의 의사와 별개로 레버리지를 차단하라는 리스크관리 부서의 강한 압박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버리지를 제공한 헤지펀드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생하면 신용공여 규모만큼 전사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경영진도 상품출시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기존에 판매된 상품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추세다.

특히 증권사 리스크관리 조직은 메자닌발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는 3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설정됐고 이때 각종 메자닌 발행이 봇물을 이뤘다. 내년 상반기에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밀집해 있는 상태다. 이때 운용사들의 메자닌 포지션 청산이 집중되면 새로 설정하는 메자닌펀드에도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논리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개점 휴업을 선언한 증권사가 다수라 헤지펀드가 레버리지를 원하는 만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말 인사 앞두고 있는 시기라 리스크관리 조직 임직원들이 몸을 지나치게 사리는 측면도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황스러운 헤지펀드…메자닌·코스닥 시장 여파는

자산운용사들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여파로 레버리지가 중단된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도 불만을 갖는 분위기다. 갑작스레 증거금률이 높아지면서 급하게 유동성을 마련해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하거나 원치 않는 시점에 메자닌 포지션을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자산운용사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투자금을 발판 삼아 성장하고 있던 피투자기업은 최악의 경우 부도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증권사가 염려하는 상황이 레버리지 중단으로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풋옵션 행사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 메자닌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증권사 리스크관리 조직이 메자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모 메자닌은 유통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지만 평가사를 통해 적정 가치를 평가받고 있고 공시도 이뤄지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난 부작용으로 부실 기업 메자닌 발행이 늘고 투자 조건도 나빠지긴 했어도 투자 가치가 충분한 메자닌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경색으로 메자닌 투자가 쉽지 않게되자 사모사채 시장으로 헤지펀드 자금이 몰릴 조짐도 보이고 있다. 헤지펀드가 무등급 기업이 자체 발행한 사모사채에 대출을 제공해 이자를 수취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메자닌 투자처럼 고수익을 추구할 순 없으나 증권사 중계가 따로 필요치 않아 운용사 입장에선 편의성 확보가 가능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이 어려워지는 동시에 레버리지가 잇따라 축소되면서 앞으로 증권사와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라며 "레버리지와 메자닌은 각각 헤지펀드 핵심 기능과 자산군인데 원하는 시점에 활용할 수 없다면 펀드 전략을 원점에서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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