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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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김종필 KB인베스트 대표 연임 시험대 투자자산 확대 등 조직 변화 이끌어, '재신임 청신호' 관측 우세

안경주 기자공개 2019-11-25 08:20:3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말 임기만료를 앞둔 김 대표의 경우 회사 출범 후 첫 외부전문가 출신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취임 당시부터 관심을 모은 탓이다.

KB금융 안팎에선 투자자산과 인력 확대 등을 통해 KB인베스트먼트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종필 대표 21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달 초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본격적으로 자회사 대표 선임 절차에 나선다. 이번 대추위에선 임기만료를 앞둔 자회사 대표의 재신임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2018년 3월부터 KB인베스트먼트를 이끌어온 김 대표 역시 재신임 대상자다. KB금융 관계자는 "김 대표는 다른 자회사 대표들과 달리 지난해 취임을 다소 늦게 했지만 임기를 (다른 자회사 대표들과) 맞추기로 했다"며 "김 대표 역시 이번 대추위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19년 12월31일까지다.

김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 최초의 외부전문가 출신이다. 1990년 장은창업투자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KB인베스트먼트는 30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녔지만 KB국민은행이나 KB금융지주 출신만 대표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거쳐 2000년 한국투자파트너스(당시 동원창업투자)에 입사했다. 줄곧 창업투자사에서만 근무한 정통 심사역 출신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대표펀드매니저,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맡았다.

KB금융의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대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정체돼 있던 KB인베스트먼트의 변화를 주도해온 탓이다.

우선 투자자산 규모를 크게 늘렸다. KB인베스트먼트의 올해 9월말 기준 총자산은 7396억원으로 작년말(5287억원) 대비 39.9% 증가했다. 김 대표의 취임 직전인 2017년말(355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15년 2768억원, 2016년 3159억원 등 사실상 KB인베스트먼트의 총자산 증가세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로 꼽힌다.

KB인베스트먼트의 주력사업인 창업투자자산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창업투자자산은 2015년 1825억원, 2016년 2242억원, 2017년 2639억원 등으로 200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8년과 올해(9월말 기준)는 4251억원과 5557억원을 기록해 외형성장을 이뤘다.

KB인베스트먼트 자산추이

KB인베스트먼트의 자산 증가는 꾸준한 펀드레이징 덕분이다. 올해 9월말 현재 KB인베스트먼트는 21개의 벤처투자조합과 3개의 PEF 등 총 2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총 관리자산(약정기준)은 1조3032억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펀드결성 뿐만 아니라 투자규모를 확대해 국내 최상위 벤처투자 운용사로서의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그간 윤종규 회장이 KB인베스트먼트에 체질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강조했던 부분으로,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김종필 대표가 있다는 점을 (KB금융 내부에서) 인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확대에 힘입어 매출(영업수익)도 크게 늘렸다. 2017년까지 4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지난해 114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9월말 누적기준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전년동기(536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KB금융이 최근 혁신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벤처투자 전략 이행과 실질적인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탓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인 만큼 KB인베스트먼트의 역할과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인베 매출추이

아쉬운 대목도 있다. 최근 KB인베스트먼트의 수익성 지표들이 좋지 않은 탓이다. 당기순이익 지표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가 취임한 첫 해인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는 145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 9월말 누적기준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와 3분기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38억원과 4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2분기부터 적자전환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분기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마이너스(-) 63억원과 -72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기준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인력 확대에 따른 일반관리비 상승과 함께 투자 기업에 대한 지분법 손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 취임 후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인력을 늘렸다. 바이오주 역시 여러 악재로 인해 지난해말과 비교해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벤처캐피탈(VC)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연간 기준으로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KB금융 안팎에선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조직의 체질개선 등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KB금융 자회사 대표이사들이 통상 처음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은 후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KB인베 경영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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