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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ETF로 '차별화'…'AI' 활용 [태동하는 EMP 사업]②자회사 '미래에셋글로벌ETF' 정점 8개국 사업 전개, 비용 절감 효과

김진현 기자공개 2019-12-04 13:00:00

[편집자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ETF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배분을 추구하려는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은 EMP(ETF Managed Portfolio)를 활용한 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발을 떼기 시작한 EMP 사업의 현황과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MP(ETF Managed Portfolio)솔루션 사업의 강점으로 글로벌 ETF를 조합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라는 자회사를 두고 전세계 8개국에서 ETF 사업을 전개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직까지 국내 EMP 위탁운용 위주인 기관투자가가 점차 해외 EMP 솔루션에도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글로벌 ETF 운용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점이 향후 해외 EMP 솔루션 시장이 활성화될 때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다.

◇투자 지역 확대 '글로벌X재팬' 설립…ETF 설정 방침 '세분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일본 다이와증권과 함께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인 '글로벌X재팬'을 설립했다. 국내 ETF 사업을 총괄하던 윤주영 ETF운용부문장을 대표로 앉히는 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로써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가 사업을 전개하던 8개 지역에 더해 일본까지 총 9개 지역으로 글로벌 ETF 라인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글로벌ETF 회사는 총 6개다. 여기에 JV 글로벌X재팬을 포함하면 총 7개 회사를 거느리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지난 2011년 국내 회사로는 처음으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시켰다. 이후 캐나다의 ETF 자산운용사인 호라이즌ETFs매니지먼트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ETF 자산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글로벌 ETF 자산운용사가 대표지수를 활용한 라인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틈새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호라이즌ETFs나 글로벌X를 보더라도 대표지수를 기초로한 라인업이 아닌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ETF 라인업이 주를 이룬다. 호라이즌ETFs는 액티브 ETF에 강점이 있고 글로벌X는 과학기술ETF와 같은 주제별로 특화된 상품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ETF 사업을 펼치는 자회사는 이미 글로벌 ETF 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블랙록 같은 곳에서 주요 ETF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 회사가 보유한 차별화된 ETF 라인업을 활용하면 타사에 비해 다양한 EMP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MP를 구성할 때 글로벌X나 호라이즌ETFs의 상품을 사용하면 ETF 매매로 발생하는 비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내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용비용이 적게 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자회사로 비용이 돌아가는 구조기 때문이다. 성과를 위해 무조건 글로벌X나 호라이즌ETFs의 상품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필요에 따라 자회사의 ETF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셈이다.

◇ EMP솔루션본부 설립…이창헌 본부장 "내 역할은 AI 선생님"
이창헌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MP 확대에 발맞춰 관련 조직을 설립하고 운용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초 EMP운용본부를 설립하고 애초 패시브솔루션팀장이던 이창헌 본부장(사진)을 자리에 앉혔다.

이 본부장은 지난 2005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부를 시작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8년부터 4년간 유리자산운용에서 퀀트운용팀에서 업무를 한뒤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ETF운용본부 등을 거쳐 현재 EMP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가 운용 중인 공모 EMP펀드 운용자산(AUM) 규모는 1395억원가량이다.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마켓헤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미래에셋AI글로벌모멘텀혼합자산투자신탁(재간접형)' 등 공모펀드 3종뿐 아니라 사모펀드, 연기금 위탁운용 자금 등을 포함해 운용하고 있다.

국내 EMP 솔루션은 금융공학(퀀트) 방식으로 도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본부장 역시 퀀트를 기반으로 EMP 솔루션을 도출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체가 최근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타사와 다른 부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부터 연을 맺어온 크래프트테크놀로지와 함께 AI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AI기술을 만들어오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AI혁신본부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보완하는 등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AI혁신본부가 개발한 AI를 기반으로 각종 데이터값을 입력해 EMP를 만들어낸다. 이를 활용해 공모펀드 뿐 아니라 사모펀드·기관 위탁운용 자금 등을 운용한다. 목표 대상군에 따라 데이터값을 달리해 다른 EMP를 도출해내는 식이다. 사람의 역할을 제한하면서 최대한 객관적인 운용 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방침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창헌 EMP운용본부장은 "같은 AI를 활용하더라도 여기에 어떤 데이터를 집어넣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두사람이 동일한 AI를 사용해도 도출되는 EMP 솔루션이 다를 수 있다"며 "어떤 목표와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역할을 '선생님'이라고 정의했다. AI가 EMP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선별하고 정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퀀트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해온 자신의 금융지식을 적극활용하면서 진일보한 EMP솔루션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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