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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엔브이에이치코리아, '부업'이 성장 이끈다원방테크·삼현에이치 인수로 사업다각화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26 13:11:00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사 엔브이에이치(NVH)코리아의 '부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업인 자동차부품 사업 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을 추가로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새로 진출한 사업들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CI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지난 1984년 일양산업으로 출범한 이래 34년간 자동차부품 생산 및 공급에 매진해온 회사다. 특히 자동차 내외부의 소음과 진동 등을 최소화해 정숙성과 승차감을 개선하는 NVH부품 및 헤드라이너 등 내장재 부품을 주력으로 취급한다.

그동안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 내장재 부품·소재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꾸준히 성장해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해 현재 중국과 인도, 미국, 독일, 폴란드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타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부가가치 부품 연구·개발에도 몰두해 왔다.

그런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지난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동차부품이 아닌 건설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월 엔지니어링 업체 원방테크를 인수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 클린룸 사업에 첫 발을 들였다. 올 4월엔 교량거더를 제작 및 설치하는 삼현에이치를 품에 안고 교량거더 사업도 시작했다. 미래 성장성이 뚜렷한 두 회사를 잇달아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업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이는 사업부문을 다양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17년 중국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선례가 보여주듯 단일 사업만 영위해서는 외부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거나 리스크를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수십 년간 끊임없이 제품 다양화를 추진하면서도 벗어나지 않았던 자동차부품이란 울타리를 아예 껑충 뛰어넘었다. 그것도 이미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은 리딩업체를 인수해 이들의 퍼포먼스가 곧바로 연결 실적에 반영되도록 했다.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사업전략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그동안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수직 계열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M&A를 검토할 때도 부품·소재 전문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부직포 소재 전문기업 GH신소재를, 2009년엔 성형 전문기업 NVH오토파트를 인수했다. 2014년 인수한 NVH오버헤드시스템은 부품 조립 사업을 영위해 수직 계열화의 최종 단계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원방테크와 삼현에이치 인수는 수직 계열화 등 사업간 시너지보단 다양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클린룸 사업과 교량거더 사업 모두 미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클린룸의 경우 반도체와 생명공학, 정밀기계,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해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5%대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교량거더 역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주요 발주처가 공기업과 지방단체여서 통상 정부 예산에 따라 시장의 규모가 결정되지만 신설 외에도 교체 및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한 분야기 때문이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실적

'부업'들의 활약은 이미 영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원방테크를 인수한 지난해 역대 최고인 6220억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그중 클린룸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11% 가량(약 684억원)으로, 올해엔 19%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분기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원방테크 인수 전인 지난해 상반기까진 분기당 매출이 1400억원 안팎이었으나 올 2분기엔 2200억원 대 수준을 기록했다. 사드 후폭풍으로 지난해까지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플러스로 전환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드라이룸 사업과 관련해 국내 2차 전지업체의 해외 사업장에 동반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거더교량 사업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거더교량 사업은 이미 3400억원 가량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며, 매년 600~700억원 수준의 신규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원방테크, 삼현피에프 인수와 러시아 법인 정상화 등으로 연결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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