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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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실적 부진' 일본·캐나다 新 구심점 만든다 일본 연구법인 신설 '질적 성장' 모색…캐나다 화장품·생활용품 법인 통폐합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29 08: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실적 부진을 답습해온 일본과 캐나다에서 현지 사업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연구법인을 신설하고 화장품 사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캐나다에서는 법인 통폐합 작업을 통해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3분기 중 일본 도쿄에 연구법인 (LG H&H Tokyo R&D Center)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캐나다 법인들간 통폐합을 단행했다. 그간 LG생건 해외 사업의 '구멍'으로 알려졌던 일본과 캐나다에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유독 힘 못쓴 일본·캐나다

LG생건은 그간 해외 매출 대부분을 중국 시장과 미국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차석용 부회장은 일본 사업을 키우는 데 유난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긴자스테파니 인수 이후 몸소 일본 법인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현지 M&A와 구조조정을 직접 추진, 현지 사업의 외형을 키우는 데 신경 썼다.

다수 M&A도 최근까지 잇따랐다. 2012년 취득한 일본 통신판매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Ginza Stefany)를 필두로 2013년에는 에버라이프를 인수했다. 2016년에는 생활용품 독점대리점인 TJI(Toiletry Japan International)를 인수하면서 생활용품도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지난해 4월에는 1050억원을 들여 에이본재팬(AVON Japan)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화장품업체 에바메루를 150억원에 인수해 긴자스테파니와 흡수합병했다.

연이은 M&A에도 불구하고 일본 매출은 최근까지 기대치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3년 일본 총 매출은 2700억원이었지만 2016년에는 21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2017년 2600억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매년 줄어들었다. 일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긴자스테파니의 경우 매출은 수년간 1000억원 내외에서 정체한 상태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100억원 수준이다.

일본 매출은 지난해 이후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이는 기존 사업의 성장이라기 보다는 인수합병 효과의 영향이 컸다. 연간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에이본재팬 인수가 이뤄진 지난해 일본 매출은 3200억원선까지 반등했다. 올해는 지난해 말 인수한 에바메루 매출이 더해져 3분기 말 기준 30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캐나다 사업 역시 LG생건 해외사업의 구멍 중 하나였다. 2013년 자회사 더페이스샵을 통해 200억원을 들여 인수했던 후르츠앤패션 법인은 인수 이후 순이익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400억원 내외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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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재정비로 '성장 모멘텀' 마련할까

LG생건은 하반기 잇따라 일본과 캐나다 사업구조 재편을 시도했다. 일본에서는 8월 말 도쿄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사업의 기술적 구심점 역할을 맡겼다. 화장품 기술력을 확충해 인수합병을 통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에서는 기존 법인과 신규 법인을 에이본캐나다 이름으로 합병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일본 연구법인은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니즈에 적합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를 통해 일본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까지 진출할 수 있는 저력 있는 화장품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연구법인은 앞으로 긴자스테파니 산하 자회사들과 연구 협력을 공동 수행하며 LG생건 본사와의 기술 교류도 진행한다.

LG생건 관계자는 "일본 연구소는 현지 소비 특성에 원하는 화장품 물질을 개발하고 특허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본 화장품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건은 지난 달 캐나다 법인 통폐합도 단행했다. 올초 인수한 에이본캐나다와 2013년 자회사 편입한 바디용품 업체 후르츠앤패션(FRUITS & PASSION) 법인 등 세 곳을 합병하고 사명을 에이본캐나다로 변경했다.

에이본캐나다와 후르츠앤패션이 모두 캐나다 몬트리올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를 인적·물적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내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국 뉴에이본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의 저가 중심 포트폴리오를 중고가 중심 포트폴리오로 재편성할 계획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올초 인수한 에이본은 화장품 중심 사업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바디용품이 약한 편이었는데 후르츠앤패션의 바디용품 라인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캐나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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