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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이란 법인 청산한다 경제제재로 외화환산손실↑…설립 12년 만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29 17:0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시장 상황이 악화된 이란에서 결국 법인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이란법인은 2013년 이후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KT&G가 3분기 경영위원회에서 이란 법인(KT&G Pars)을 청산키로 의결했다. KT&G 관계자는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가 점점 강화되면서 원부자재 운송로 및 외화송금을 위한 루트가 차단돼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능해진 상태"라면서 "현지 청산 절차를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KT&G는 2007년 당시 이란의 국영 담배기업인 ITC와 합작생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08년 테헤란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중동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이란에서 성공한다면 주변 지역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KT&G는 2009년부터 '에쎄'와 '파인' 등 담배 제품을 연간 5억개비 규모로 생산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판매왔다. KT&G는 한때 이란 담배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JTI와 BAT를 이어 3위 사업자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사업은 이란이 경제 제재를 받을 때마다 출렁거렸다. 2013년 이란 환율이 경제 제재로 급등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무려 380억원 규모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도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2016년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의 경우 순손실은 무려 520억원까지 확대됐다. 연매출이 50억원 내외의 작은 법인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 적자다.

영업활동이 부진함에 따라 재무지표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설립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했으며 부채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부채 총계는 무려 607억원까지 누적됐다.

KT&G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 제재 강화에 따라 생산·판매가 감소한 측면도 있지만 손실을 초래했던 주된 원인은 환율 변화에 따른 손실 등의 영업외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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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은 KT&G 해외 수출의 주력 시장이다. 하지만 이란 법인 실적은 중동 시장 가운데서도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이란 법인 청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오히려 그간 지속돼던 순손실이 줄어듦에 따라 KT&G 영업이익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G는 중동지역에서의 수출량 회복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경우 현지 직접 생산·판매 물량는 없어지지만 수출은 계속 진행된다. 중동 지역은 2017년만 해도 매출 4733억원에 이르는 최대 해외 시장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1699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중동 지역은 올해 들어서도 다른 지역 시장에 비해 매출 회복이 상대적으로 느렸다.

KT&G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시장불안 가중으로 시장회복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글로벌 사업은 신시장 및 해외법인 성장세와 제품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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