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카니발리제이션 여파 없을까 리니지M 출시 당시 경험…엔씨소프트
성상우 기자공개 2019-12-02 08:28:3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 2일차를 맞은 엔씨소프트 모바일 신작 '리니지2M'이 시장 예상대로 각종 차트 상위권에 무난히 이름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데 이어 2일차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4위에 안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1~2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란 게 시장 전망이다.양대 차트 매출 1위를 유지 중인 기존작 '리니지M'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 시장 잠식)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M은 출시 2일차인 2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4위에 안착했다. 27일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자정에 맞춰 공식 출시한 지 10시간만이다. 앱스토어 매출 1위까지 걸린 시간은 전작들에 비해 다소 늘렸다. 전작인 리니지M이 7시간,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이 9시간이 걸렸다. 다만 사전예약자수는 738만명으로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충분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대형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작이다. 차트 최상위권 안착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매출 차트 1위를 놓고 다투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은 리니지2M의 4분기 평균 일매출을 30억~40억원대로 내다봤다. 3분기 리니지M의 평균 일매출 추정치가 2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내 리니지2M이 구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기존 모바일 대표작인 '리니지M' 및 IP 원작인 '리니지2'와의 카니발리제이션 가능성이다. 리니지M과 같은 리니지계열 IP를 공유하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중복 유저층이 발생할 수 있다. 리니지2와는 같은 리니지2 IP 기반 작품이라는 점에서 상호 시장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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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리니지2와의 카니발리제이션 가능성은 전작인 리니지M과 원작 리니지 사이에서 실제 나타났던 사례다. 지난 2016년 매분기 800억~1200억원대를 꾸준히 기록했던 리니지의 분기 매출은 리니지M 출시 시점인 2017년 2분기부터 3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리니지 매출은 이후 8분기 동안 300억~400억원 범위를 줄곧 유지했다. 올해 2분기 이후 게임 전반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리마스터링'을 거치고서야 500억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PC 원작과 모바일 버전 사이에서의 카니발이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엔씨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신작은 리니지M과 리니지 사이에서의 카니발 양상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C 원작 기반 게임이 모바일로 재현된다는 측면에선 동일하지만,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전작을 계승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유저 이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리니지M 출시 당시 엔씨 측은 "원작 리니지를 모바일상에서 그대로 재현했다"며 원작과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에 대한 향수를 유발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의 그래픽'이 당시 화제가 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리니지2M 역시 세계관이나 핵심 가치, 게임성 측면에선 리니지2를 계승했으나 실제로 게임 플레이 상에선 원작과 다른 재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리니지2M은 최신 PC게임에도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4'를 바탕으로 했고, 여느 PC게임에도 뒤지지 않는 4K 그래픽과 캐릭터간 충돌처리가 구현됐다.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최신 기술 적용으로 원작보다 화려한 게임이 만들어진 셈이다.
리니지M과의 카니발리제이션 가능성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원작 IP인 리니지와 리니지2가 게임성과 세계관, 그래픽 등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어서 게임간 유저 이동이 많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그동안 PC 원작 서비스에서 나온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이후 리니지M으로 인한 원작 리니지 매출 감소분을 제외하면 양 게임 매출은 매분기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왔다. 리니지2 분기 매출은 2017년 1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100억원대 후반에서 200억원대 초반 밴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게임 출시 초반 '신작 효과'로 인한 일정 수준의 카니발리제이션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러나 신작 체험을 위해 이탈했던 유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게임으로 복귀해 각 게임 매출 역시 본래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게임 단위로만 보면 일정 부분 매출 감소가 있을 수 있겠으나 IP 단위 또는 회사 단위로 보면 매출이 늘어나고 새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니지 IP는 PC 게임 단일 매출로 800억~1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리니지M 출시 이후 양 게임 합산 매출은 2018년 이후 2000억원대 중후반 규모로 성장했다. 모바일 버전 출시를 통해 IP 당 통합 매출이 2~3배로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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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이번 신작의 4분기 평균 일매출은 30억~40억원대, 내년 이후 평균 일매출은 20억원 초중반대로 예상했다. 연간 매출로는 내년 7000억원 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수년간 1조원 중반대에서 정체됐던 엔씨소프트 매출은 단번에 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함께 국내 모바일게임 1,2위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고 내년 '아이온2'나 '블레이드앤소울2' 등 대형 신작이 추가 출시될 수 있어 엔씨소프트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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